‘꿈의 질주’ F1 대회 무산…향후 전망

‘꿈의 질주’ F1 대회 무산…향후 전망

입력 2013-12-05 00:00
수정 2013-12-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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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포기하기’ 장단점 뚜렷…후유증 불가피

전남도의 최대 역점 프로젝트 중 하나인 포뮬러원(F1)코리아그랑프리가 5번째 질주를 앞두고 멈춰섰다.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서 드라이버들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서 드라이버들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7년의 대회 약정 중 4차례 개최, 3차례를 더 남긴 상태에서 제동이 걸렸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산하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2014년 F1 캘린더(일정)에서 코리아그랑프리(GP)를 제외했다.

초안에 포함됐던 한국, 미국(뉴저지), 멕시코 3개국이 빠졌으며 3월 16일 호주GP를 시작으로 11월 23일 아부다비GP까지 19개 대회가 치러진다.

올 10월 대회 폐막 직후부터 터져 나온 내년 대회 개최 여부 논란은 일단 ‘쉬어가기’로 결론이 난 셈이다.

만성적자 논란 속에 빠져 있는 전남도가 배수진으로 내세운 ‘대회 포기’ 카드가 결국 스스로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대회 운영사인 FOM(포뮬러원매니지먼트)측은 4천373만달러에서 시작한 개최권료를 2차례 깎아줬으나 2천만달러로 더 낮춰달라는 전남도의 요청은 뿌리쳤다.

일단 내년 대회가 무산된 만큼 남은 진로는 ‘쉬어가기, 또는 포기하기’만 남은 셈이지만 이 두 가지 시나리오도 장단점이 뚜렷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녹록지 않다.

◇숨 고르고 2015년 대회 총력

내년 대회가 없는 만큼 올해 개최 이후 6개월 만에 치러야 하는 부담은 해소됐다.

마케팅의 어려움, 정부와 도의회 설득과 협조 등의 문제도 일단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은 벌었다.

그러나 대회를 거르는 만큼 예산확보나 정부의 협조를 다시 얻어내야 하는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애로도 있다.

결국 내년 대회가 무산됨에 따라 2015년 재(再)개최에 대한 부담이 새롭게 생긴 셈이다.

전남도는 내년 FOM과 재협상을 통해 1년이나 1년 반을 쉰 뒤 2015년 4월이나 10월 개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FOM 측으로서는 그동안 수차례 인하로 인한 다른 개최국과의 형평성 등 부담이 큰 데다 한국대회가 별반 도움이 안 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져 협상에 제대로 응할지 미지수다.

애초 개최권료를 다시 요구할 경우 지금까지 고생해온 협상 카드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F1조직위는 한번 쉬었다 다시 개최한 인도의 사례도 있는 데다 FOM측도 이해한 만큼 재개최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새로 선출될 단체장의 의중도 재개최 여부의 최대 변수다. 현재 유력후보들의 직간접 입장은 개최에 다소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 아예 접고 대안 모색

이래저래 논란이 적지 않은 대회를 이참에 접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부 도의원이나 지역 사회단체에서도 대회를 정리하고 논란거리 자체를 없애자는 목소리도 높다.

이 경우 우선 국제적인 신인도 하락은 불가피하다.

계약조건이 2016년까지 7년 개최인 만큼 위반에 따른 국제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이제 막 싹이 트기 시작한 F1 메카의 입지도 크게 흔들리거나 좁아질 수밖에 없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강원, 인천, 경기 등에 위상이나 주도권을 빼앗길 우려도 크다.

F1경주장과 연계한 차부품 고급브랜드화 연구개발사업, 자동차 튜닝 핵심기반구축 사업 등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굵직한 사업은 대회 운영과는 직접적 영향이 없는 만큼 추진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는 하지만 악재인 것만은 사실이다.

◇ 만만치 않은 대회 무산 파장

’열기도,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계륵(鷄肋) 같은 존재인 내년 F1대회가 무산되면서 당장 박준영 도지사의 지도력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FOM과의 불평등한 계약 시비부터 대회 개최 전반에 대한 논란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직을 떠난 박 지사에게는 두고두고 짐이 될 수 있다.

F1대회 말고도 연간 20여 차례 열리는 크고 작은 대회 개최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F1특수를 누려왔던 광주전남 숙박업소와 음식점, 교통, 관광지 등의 타격도 일정부분 불가피하다.

40여명으로 늘어난 대회 조직위 공무원의 재배치도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다.

어려운 여건에서 마케팅과 대회 개최 자원봉사 등 각종 지원활동에 묵묵히 동참한 공무원들을 다독거리는 일은 큰 과제로 남게 됐다. 대회 무산은 적체된 인사 숨통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F1대회가 종지부를 찍을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지는 현 박준영 지사와 차기 전남지사의 몫으로 남게 됐다.

F1대회조직위 관계자는 5일 “살림살이가 열악한 전남에서 추진된 이 대회가 지역을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성과가 작지 않다”며 “1년 휴식기를 거쳐 2015년 대회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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