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으로 새해맞이…10만명 모여

‘제야의 종’으로 새해맞이…10만명 모여

입력 2014-01-01 00:00
수정 2014-01-0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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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건강·취업·경제안정 등 바람”소방관·버스기사 등 시민대표 11명 타종

2014년 1월 1일 0시 갑오년 새해를 여는 제야의 종소리가 서울 보신각에서 울려 퍼졌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새해 첫 순간을 맞으려는 시민 10만여명(경찰 추산)이 몰려 보신각 주변은 전날 오후 10시께부터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털모자 등으로 단단히 채비를 한 시민들은 한 해를 마무리했다는 홀가분함과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밝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도로변에는 풍물패가 공연으로 시민들의 흥을 돋웠고 함께 어깨춤을 췄다.

시민들은 자정 10초 전부터 다 같이 초읽기를 시작해 ‘0’을 세는 순간 일제히 환호했다. 이어 종이 울리자 환호성은 더 커졌고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민대표 등은 33번의 종소리로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헌신적인 구조 활동으로 4천100여명의 목숨을 구한 동작소방서 황진규(43) 소방위, 혈액암을 이기고 작년 서울 ‘소년상’을 수상한 남은채(18)양, 심야전용버스 N26번 운전기사 김인배(63)씨, 핀란드 출신의 따루 살미넨(36·여)씨, 서울시 홍보대사 권해효(48)씨, FC서울 차두리(33) 선수 등 11명이 시민대표로 선발돼 타종에 참여했다.

타종을 전후해서는 보신각 특설무대에서 인기 연예인 등의 축하공연도 마련됐다.

박 시장은 보신각에 올라 “작년 한 해 여러분 힘드셨죠?”라고 운을 뗀 뒤 “올해는 가장 날랜 말이라고 하는 청마(靑馬)의 해”라며 “우리 모두 함께 잘 달리고 행복하고 소원을 이루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도 시민 옆으로 다가가서 소통하고 위로하고 공감하는, 기댈 언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덕담을 주고받았고 두 손을 모아 각자 새해 소망을 빌었다.

두 돌 된 아이를 안고 거리로 나온 김모(36·여)씨는 “새해 종소리를 아이에게 직접 들려주고 싶어서 춥지만 꽁꽁 싸매고 나왔다”며 “새해에도 아이가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재묵(31)씨는 “국정원 댓글 사건, 철도파업 등 굵직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연말 분위기를 느낄 새도 없이 뒤숭숭했다”며 “지난해 풀리지 않은 일들이 새해에는 명백하게 밝혀지고 서민경제도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취업 준비생 이미정(26·여)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안한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에는 준비 중인 시험에 꼭 합격해서 밥벌이를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대학생 한윤하(20)씨는 “군대 가기 전에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나왔다”며 “건강하게 별 탈 없이 복무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거리 곳곳에는 ‘안녕들하십니까’, ‘철도민영화 반대’ 등의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든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63개 중대 5천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사건·사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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