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종계장 AI 고병원성 가능성…H5N8형 항원 검출

부여 종계장 AI 고병원성 가능성…H5N8형 항원 검출

입력 2014-01-25 00:00
수정 2014-01-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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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1만6천마리 예방차원 살처분

충남 부여의 한 종계장에서 폐사한 닭 폐사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H5N8형 항원이 검출됐다. 그동안 오리에 국한됐으나 이번에 닭에서는 처음으로 AI 항원이 검출된 것이다.

충남도는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당 농장에서 사육하는 닭 1만6천여마리를 살처분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9시 50분께 부여군 홍산면 북촌리의 모 종계장에서 닭 1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충남도가축위생연구소 부여지소에 접수됐다.

당시 농장에 도착한 가축방역관은 AI 간이 키트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자 호흡기 질환에 따른 폐사로 보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으나 24일 폐사체가 500여 마리로 늘면서 농장주가 재차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직접 신고했다.

검역본부는 24일 오후 폐사체를 부검한 결과 AI로 의심된다는 내용을 도 방역 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사체에 대해서는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AI 항원 검사 중으로 이날 오전 일단 H5N8형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를 알 수 있는 최종 결과는 26일 오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도는 가축위생연구소 부여지소 방역관과 초동방역팀(4명)을 급파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또 부여에 인접한 보령과 서천, 논산 등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이동제한 조처와 함께 통제초소 설치에 나섰다.

부여군 공무원 60여명과 육군 32사단 장병 등 1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해당 농장에서 사육하는 닭 1만6천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의심 신고가 들어온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에는 가금류 농가가 없지만 반경 10㎞ 이내 부여·보령·서천 지역 339농가에서 닭·오리 등 가금류 235만9천 마리를 키우고 있다.

도는 가축위생연구소 역학조사과 조사팀(2명)을 해당 농장에 투입해 AI 유입 경로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는 고병원성 여부과 상관없이 AI가 확진됨에 따라 방역상황실을 비상대책본부(본부장 도지사)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오후 5시 긴급확대간부회의를 열어 “AI가 확산하지 않도록 위험·경계 지역은 물론 시·군 주요도로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가창오리가 월동중인 금강하구·삽교호 등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한 소독과 출입통제, 예찰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AI 발생에 따라 가금류 사육 농가는 물론 관련 산업 모두 소비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익혀 먹으면 전혀 문제가 없으니 가금육 소비촉진에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도내에서는 2003년 12월부터 2004년 3월(6건)까지 천안·아산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149농가에서 가금류 141만2천 마리를 살처분한 것을 비롯해 2006년 11월∼2007년 3월(천안·아산 3건, 163농가 110만6천 마리 살처분), 2008년 4월∼5월(논산 1건, 204가구 37만3천 마리 살처분), 2010년 12월∼2011년 5월(천안·아산 6건, 13가구 21만7천 마리) 등 모두 4차례 AI가 찾아왔다.

지난해 6월1일 현재 도내 15개 시·군에서는 6천406 농가에서 가금류 4천936만9천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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