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흡입독성 시험시설’ 내년 완공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근로자의 백혈병 논란 등 유해물질과 직업성 암의 연관 관계를 밝히기 위한 ‘만성흡입독성 시험시설’이 문을 연다.국내에 만성흡입독성 연구와 관련된 시험시설이 조성되는 것은 처음으로, 급성흡입독성 시험시설은 1997년 대덕연구단지에 설립됐다.
총 37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5년 11월에 완공되는 이 시설에서는 실험용 쥐를 화학물질에 노출시켜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평가하는 시험이 이뤄진다. 주로 전자, 자동차, 타이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에 근로자가 저농도로 장기간 노출됐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직업성 암과 만성독성 질환을 예측하고 연구한다.
실험동물에 화학물질을 2년간 노출하는 만성독성 시험, 3개월간 노출하는 아만성독성(亞慢性毒性) 시험, 24시간 이내 단시간 노출하는 급성독성 시험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사업장 내 독성물질과 직업성 암의 연관성이 밝혀진다면 직업성 암의 산재 인정기준이 대폭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4-05-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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