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 텔레스코프 “올해 용자리·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주목”
4일 밤 올해 첫 별똥비가 쏟아진다. 4일 밤부터 5일 새벽에 별똥별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극대기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용자리 유성우(Quadrantids, 옛이름 사분의자리유성우)가 주인공이다.천문우주잡지 ‘스카이 & 텔레스코프(Sky & Telescope)’는 3일 올해 여러 차례 별똥별이 찬란하게 빛나며 밤하늘을 가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용자리유성우와 페르세우스자리유성우(Perseids)가 최고의 유성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성우는 혜성이나 소행성 등이 우주공간을 지나가다 뿌려놓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권에서 불타면서 빛나는 현상이다.
크기가 수㎜ 정도인 이런 부스러기들이 초속 30∼70㎞의 빠른 속도로 지구 상공 80∼120㎞ 대기권 상층부와 충돌하면서 마찰열 때문에 불타는 것이다.
유성우를 잘 보려면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따뜻한 옷과 담요 등을 준비해 빛이 없어 어둡고 시야를 가릴 높은 산이나 건물이 없는 트인 곳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또 시야를 좁게 만드는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사용하는 것보다 맨눈으로 보는 게 유리하다.
유성우는 복사점(radiant)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 나가듯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어 가능한 한 넓은 하늘을 한눈에 보는 것이 좋다.
용자리유성우는 4일 밤부터 5일 새벽 극대기가 예상된다. 별똥별은 극대기 전후 2∼3일간 많이 나타나지만, 극대기 시간과 별똥별 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유성우를 만드는 것은 소행성(minor planet) ‘2003 EH1’의 부스러기들이다. 복사점이 지금은 없어진 별자리인 사분의(四分儀)자리에 있어 과거에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로 불렸지만 지금은 용자리유성우라는 명칭이 함께 쓰인다.
‘스카이 & 텔레스코프’는 “극대기가 달이 점점 작아지는 시기와 겹쳐 관측 조건이 좋다”며 “이상적 환경이라면 시간당 200개의 별똥별 관측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자리 유성우와 함께 올해 주목할만한 유성우로 꼽힌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극대기는 8월 12일로 예상된다.
태양을 130년에 한바퀴 도는 ‘109P/스위프트-터틀’ 혜성의 부스러기가 별똥별이 되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매년 시간당 수십개의 별똥별을 쏟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천문학자들은 올해 지구가 예년보다 높은 밀도의 유성우 입자 층을 통과할 것이라며 8월 11∼12일 밤 시간당 최대 150개 정도의 별똥별이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용자리 유성우,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로 꼽히는 쌍둥이자리 유성우(Geminids)도 기대해볼 만하다.
3.3년에 태양을 한바퀴 도는 ‘3200 파에톤’ 소행성 부스러기가 별똥별이 되는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12월 13∼14일 극대기가 예상된다. 올해는 보름달이 겹쳐 관측환경이 좋지 않지만 별똥별이 극대기에 시간당 최대 100개 정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4월 22일 극대기가 오는 ‘거문고자리 유성우(Lyrids)’와 핼리혜성 부스러기가 별똥별이 되는 5월 5∼6일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Eta Aquariids)’, 10월 21일의 오리온자리 유성우(Orionids), 11월 17일의 사자자리 유성우(Leonids) 등도 극대기에 시간당 10∼20개의 별똥별로 밤하늘을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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