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연휴’…동해안 반짝 특수·겨울 낭만 실종

‘포근한 연휴’…동해안 반짝 특수·겨울 낭만 실종

입력 2016-01-03 14:22
수정 2016-01-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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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등 동해안 관광객 증가…사재혁 후배 폭행 구설

2016년 새해 연휴 강원 동해안 관광지는 해맞이 인파 등으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영서지역 겨울축제가 취소되자 관광객들은 영동지역으로 몰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은 후배를 폭행해 구설에 올랐다.

◇ 동해안 포근한 날씨…횟집·숙박업소 반짝 특수

국립공원 설악산은 새해 연휴인 1∼2일 2만278명이 방문,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천278명보다 방문객이 24.5%(4천명) 늘었다.

설악산 사무소 관계자는 3일 “이번 새해에는 포근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최근 개방한 토왕성 폭포 등을 구경하려는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동해안을 찾는데 장애물인 한파와 폭설이 사라지면서 동해안 횟집과 숙박업소도 모처럼 반짝 특수를 누렸다.

설악권 골프장은 눈이 내리지 않아 연휴에 풀 가동했다.

이번 연휴 도내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1일 77만대, 2일 67만대에 이르면서 동해안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2시 현재 영동고속도로는 인천 방면으로 봉평∼둔내 터널 구간과 진부터널 주변에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선 하이원리조트 등 도내 주요 스키장에는 연휴 기간 10만명이 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찾았다.

하지만, 동장군이 사라지면서 인공 눈을 만드는 제설비용이 더 들어 일부 스키장은 슬로프를 다 가동하지 못하기도 했다.

새해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강원 지역은 아침 최저기온마저 강릉 7.6도, 동해 7.5도, 대관령 2도 등 영상의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 “눈·얼음 구경조차 어려워”…겨울 낭만 실종

연휴 기간 강원도를 찾은 행락객은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 때문에 예년만큼 겨울 낭만을 만끽하지 못했다.

새해를 맞아 산악인들은 빙벽을 오르며 힘찬 한해를 기원했으나 도내 곳곳의 폭포는 얼음이 얼지 않아 한산했다.

겨울철 국내 산악인들이 빙벽 훈련을 하고자 찾는 설악산은 국내 최대 빙벽 훈련장인 토왕성 폭포를 비롯해 형제 폭포, 두 줄 폭포 등이 얼지 않아 훈련하는 산악인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겨울철 수도권의 빙벽등반 동호인들이 몰리는 춘천 구곡폭포도 얼음이 얼지 않아 훈련을 통제하는 실정이다.

구곡폭포는 2014년의 경우 12월 16일부터 얼음이 꽁꽁 얼어 빙벽훈련이 시작됐으나 올해는 빙벽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안전상 빙벽 등반을 통제하고 있다.

구곡폭포 관리소 측은 “이번 겨울에는 마치 봄철의 해빙기처럼 얼음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빙질이 약해진 상태”라면서 “매일 빙벽을 탈 수 있는지 전화하는 전화가 50∼60통씩 오고 있지만 당분간 계속 통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1∼17일 열릴 예정이었던 홍천강 꽁꽁 축제가 취소되는 등 겨울축제가 취소되자 도내를 찾은 행락객은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 1일 부산에서 인제를 찾은 이모(45)씨는 “아이들이 얼음낚시를 하자고 해서 강원도에 왔는데 이번 겨울에는 눈과 얼음을 구경하기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 현역 스포츠 스타, 유망주 폭행으로 구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31)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 춘천시 근화동의 한 호프집에서 후배들과 술을 마시던 중 합석한 후배 황우만(21)을 폭행,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혔다.

황우만은 “PC방에 있는데 사재혁 선배와 함께 있던 다른 선배가 전화로 ‘그냥 오라’고 해서 억지로 불려갔다”면서 “30분∼1시간 정도 얘기 중 사 선배가 나를 밖으로 불러냈고, 도로 턱에 앉은 채로 30분 정도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설명했다.

폭행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초 태릉선수촌에서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사재혁 선배에게 얼굴을 한두 대 정도 맞은 적이 있는데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한 게 화근이었다”라고 말했다.

황우만은 왼쪽 눈 밑에 뼈가 부서졌다.

사재혁의 지인은 “사재혁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지난 1일에도 가족 앞에 무릎 꿇고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조만간 사재혁을 소환 조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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