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도 남성보다 훨씬 낮아
임금, 고용안정, 고용률 등 대부분의 노동조건에서 여성 근로자가남성보다 훨씬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7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여성의 취업 현황과 특징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15∼64세)은 2000년 50.0%에서 지난해 55.7%로 상승했다.
하지만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남성 고용률(75.7%)에 비해 20%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 평균(61.1%)보다도 낮다.
특히 OECD 국가와 비교해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이 크게 낮았다. 우리나라의 전문대졸 이상 여성 고용률은 63.0%지만, OECD 국가는 평균 79.2%에 달했다.
이는 결혼, 임신·출산, 육아 등으로 30∼50대 기혼 여성의 경력 단절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성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4.6년으로 남성(7.1년)보다 훨씬 짧았다.
고용안정 측면에서도 여성 근로자는 남성보다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여성 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은 40.2%에 달했다. 이는 남성 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중(26.5%)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여성 근로자가 주로 종사하는 업종은 도소매(16.1%), 보건복지(13.0%), 숙박음식(12.6%)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분야가 많았다.
지난해 6월 기준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만1천915원으로 남성 근로자(1만8천681원)보다 매우 낮았다. 월근로시간은 165시간으로 남성(179.2시간)보다 짧았다.
성별 이외에 임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력, 근속연수, 경력 등 다른 변수들의 영향을 제거한 후 임금 차이를 분석하면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의 84.2% 수준에 불과했다.
고용부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과 함께 남성 중심의 연공서열식 기업문화를 개선해야 여성 근로자의 고용률과 노동조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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