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날벼락’ 군인아파트 화장실 천장 ‘와르르’

‘한밤중 날벼락’ 군인아파트 화장실 천장 ‘와르르’

입력 2016-06-17 17:00
수정 2016-06-17 17: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천장 구조물에 깔려 다친 40대 군인 2시간 만에 구조

강원 철원의 한 군인아파트 5층에서 화장실 천장 구조물이 갑자기 ‘와르르’ 무너져 40대 군인이 갇혔다가 2시간 만에 구조되는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난 것은 17일 오전 1시께.

철원군 서면 자등리의 한 아파트 5층에 사는 A(41) 씨는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던 중 갑자기 천정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천장 구조물 등에 깔려 머리와 다리를 다친 A 씨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이뿐만 아니라 무너진 천장 구조물이 출입문을 막아 A 씨는 화장실에 갇혔고, 전기마저 차단됐다.

직업 군인인 A 씨의 아내와 자녀들은 때마침 친정에 가고 집에는 A 씨만 있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A 씨는 깨진 변기 조각 등으로 벽을 치며 온 힘을 다해 ‘살려달라’고 외쳤다.

사고가 난 지 40여 분 만인 오전 1시 47분께 아래층에 사는 B씨가 잠결에 이 소리를 듣고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당시 B 씨는 “몇 층인지 정확하지는 않은데 벽을 치면서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철원 김화파출소 권석열 경위 등은 소리가 나는 아파트의 현관문에서 20여 분간 초인종을 눌렀으나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

아파트 이웃 주민들은 술에 취한 주민이 낸 소리로 여겼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군인이라는 것을 확인한 권 경위는 직감적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하고 119구조대와 군부대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119구조대는 6층에서 로프를 타고 진입을 시도했으나 창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119구조대 등은 A씨가 천장 구조물에 깔려 신음하는 것을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권 경위는 “술 취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그대로 돌아갔다면 다친 사람이 더 큰 위험에 놓일 수 있었다”며 “신속히 구조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천장 구조물이 무너진 아파트는 지난해 5월 입주한 신규 아파트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2 / 5
2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