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사태’ 총장-농성학생, 서면 대화 시작…내일 집회

‘이대 사태’ 총장-농성학생, 서면 대화 시작…내일 집회

입력 2016-08-09 16:33
수정 2016-08-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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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총장 사퇴 의사 안 밝혀…농성 13일째 갈등 지속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과 그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학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이 9일 서면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시한으로 통보한 이날 오후 3시까지 최 총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학생들은 다음날 저녁 졸업생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강행키로 하는 등 해결의 실마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상태다.

최 총장은 농성 13일째인 이날 오전 학생들에게 공문을 보내 “서면 질의·응답을 통해 대화할 수 있으며, 질의 내용이 수합되는 대로 전달하면 빨리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이어 “서면 질의와는 별도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 학생들이 우려하며 염려하는 사항에 대한 내 확고한 의지를 거듭 확인해 드리겠다”며 되도록 학생들과 대면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본관을 점거해 이날까지 농성 중이다.

이달 3일 최 총장이 결국 설립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그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 측은 전날 대화 자리를 갖기를 원하는 장소와 시간 등을 정해 알려달라고 학생 측에 요청했다. 학생들은 최대한 많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서면 대화를 원한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이날 최 총장이 사퇴 의사를 전해오지 않자 이미 예고한 졸업생 참여 대규모 집회를 다음날 저녁 열겠다고 밝혔다. 3일 열린 집회에는 경찰 추산 5천여명이 참여한 바 있다.

공식 입장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농성 학생들 사이에서는 사퇴를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지, 농성을 풀지를 두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 관계자는 “총장 사퇴는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현재 교수들은 물론 교직원, 동문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학생들과의 대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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