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저소득 청소녀 생리대 지원 강행…또 복지부와 충돌하나

서울시, 저소득 청소녀 생리대 지원 강행…또 복지부와 충돌하나

입력 2016-09-09 09:16
수정 2016-09-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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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사업 조정해 다시 협의하라” 통보에 “더는 지연 불가”

서울시가 추석 전에 저소득층 청소녀 9천200명에게 생리대를 지원한다. 청년수당에 이어 또 다시 복지부와 협의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을 강행한다.

시는 6월 저소득층 청소녀의 성·건강권을 기본권 차원에서 보장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그 일환으로 국민기초생활수급 청소녀 10∼19세를 위한 생리대 지원을 준비했다.

시는 7월 보건복지부에 생리대 지원사업을 위해 사회복지제도 신설 협의를 신청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복지부는 최근 추경 예산이 편성된 뒤 공문을 보내 “추후 내려갈 정부 지침과 중복되지 않도록 사업을 조정해서 다시 협의하라”고 통보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일단 추석 전 9천200명을 대상으로 생리대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을 다시 조정하고 복지부와 협의하면 약 2개월 지연되는데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시는 “이 사업은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는 청소녀의 위생관리와 성·건강권 보호를 위해 시급하다”며 “대상자로 선정된 이들이 언제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어서 더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는 다만 앞으로 정부 지원방안이 확정되면, 중복되지 않도록 보건복지부 지침을 따라 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지원하는 생리대는 청소녀 건강을 위해 유기농 순면 100% 국제 인증을 받은 커버를 사용했다.

지원받는 이를 배려해 배송 상자에는 주소 외에 어떠한 표시도 적지 않는다.

또 생리 관련 기본 정보, 생리대 사용법, 위생관리, 생리를 당당하게 생각하는 인식 개선 내용을 담은 ‘성·건강수첩’도 함께 보낸다.

시는 이 밖에도 취약계층 청소녀가 긴급하게 생리대가 필요한 때를 대비해 시내 지역아동센터·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출청소년쉼터·소녀돌봄약국·시립청소녀건강센터 등에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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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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