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가방 속엔 토익책 뿐인데…이제 고은을 놓아주자

국민 가방 속엔 토익책 뿐인데…이제 고은을 놓아주자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9-29 15:38
수정 2016-09-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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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외면하면서 노벨상에만 관심”

다시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고, 시인 고은(83)은 어김없이 불려 나왔다. 그는 2002년부터 해마다 ‘고정 후보’가 됐다. 노벨 문학상 발표 때면 그의 자택 앞에 진을 쳤다가 허탈하게 돌아가는 게 언론사 문학 담당 기자들의 연례행사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모습은 연출되지 않을 전망이다. 시 낭송회 등의 일정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고은이 노벨상 발표 시기까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고은은 유력한 후보일까?

조용한 마을에 운집한 취재진
조용한 마을에 운집한 취재진 2010년 10월 7일 경기도 안성시 고은 시인의 집 앞에 모여 노벨문학상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들. 서울신문 DB
●후보 발표 않는 노벨재단…출처는 도박 사이트?

노벨 재단은 10월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문학상은 발표 일정이 공지되지 않았지만, 통상 노벨상 발표 주간의 목요일에 발표해 온 관례에 따라 오는 6일 수상자가 공개될 전망이다.

 수상자는 재단이 전화로 통보할 때까지 철저하게 비밀이 유지된다. 재단은 분야별 후보자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노벨 과학상 분야는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 로이터가 자체 분석을 통해 수상이 유력한 학자들을 꼽고 있다.

문학상 후보는 주로 영국의 도박 사이트 ‘래드브록스’의 예측이 인용된다. 래드브록스가 주요 작가들에 대한 배당률을 산정하면, 이후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도박사들이 수상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는 작가들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도박 사이트를 통해 노벨 문학상 후보를 예상하는 것이 다소 황당해 보일 수도 있으나, 이 사이트는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왔다. 실제 지난해 래드브록스에서 1순위로 꼽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그해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2006년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수상도 정확히 예측했다. 래드브록스는 올해 문학상 1순위 작가로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꼽았다. 고은 시인은 11위에 올라 있다.

해마다 반복된 기사들
해마다 반복된 기사들
●토익교재와 자기계발서에 밀린 한국 문학

래드브록스의 예상 순위에서 볼 수 있듯 올해는 고은 시인의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한 층 낮아진 상황이다. 고은 스스로도 최근 미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노벨상 후보로 또 거론되는 데 대해 “별다른 할 얘기가 없다”며 더 언급되는 것을 피한 바 있다.

고은의 문학상 수상 가능성과는 별개로 국내 문학계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의 ‘노벨상 짝사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학상은 기초연구 투자와 지원에 인색한 연구 환경 탓에 노벨상 수상이 매우 어렵고, 문학상은 자국의 문학 작품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앞서 미국의 문학 평론가 마이틸리 라오는 지난 1월 뉴요커 온라인판에 “한국 작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칼럼은 “한국인들은 문학에 관심이 적다. 노벨상에 관심을 두기 전에 한국 문학에 더 관심을 보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은 읽지 않으면서 노벨상을 원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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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도서관에서 자신의 시를 낭송하는 고은 시인
미 의회도서관에서 자신의 시를 낭송하는 고은 시인 고은 시인이 지난 19일 미국 의회도서관 제임스매디슨 별관에서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지적은 실제 국내 도서 판매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도서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상위 10위권에 국내 문학 작품은 소설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유일했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고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호주 작가 론다 번의 ‘시크릿’이 뒤를 이었다. 특히 토익 교재 ‘해커스 토익 Reading’은 8번째로 많이 팔린 책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1999년~2014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10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전체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6분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오현주 서울시의원 “특사경 KICS 의무화… 이행 대책은 어디에”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정식 출범하는 등 2일을 기점으로 형사사법 체계 전반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졌다. 이에 오현주 서울특별시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부과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기록 및 등재 의무가 원활히 이행되려면, 정부 차원의 법적 활용 근거 신설과 함께 세부적인 시스템 작동 방식 및 예산 분담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이 오현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시를 비롯한 10개 광역지자체 특사경 실무협의체는 지난 9월 10일 공동명의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국가 구축 및 관리에 관한 건의서’를 법무부에 전했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지난 2일 현재까지 정부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해당 건의서의 주된 내용은 특사경이 KICS를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법률상 형사사법업무 처리기관 범주에 이들을 명시하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기존 법무부 KICS 접근 권한을 특사경까지 확대하거나 국가가 주도하여 통합 시스템을 직접 구축 및 관리해 달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 개정 형사소송법 제199조의2는 사법경찰관리 등이 수사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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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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