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강진 ‘가상의 서울’은 참혹했다

6.8 강진 ‘가상의 서울’은 참혹했다

입력 2016-10-20 01:26
수정 2016-10-2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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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급’ 지진 대비 훈련

2016년 10월 19일, 규모 6.8의 강진이 대한민국 심장부 서울을 강타했다. 고층 빌딩이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버스와 승용차들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재난영화 같은 이 장면은 다행히 현실이 아니다. 서울시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가량 벌인 ‘지진 방재 종합훈련’의 가상 시나리오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역사 기록과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국내에서도 최대 7.4~7.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아파트 3단지 일대에서 가상 시나리오에 맞춰 지진 대비 훈련이 진행됐다. 건물 붕괴와 화재, 가스·방사능 누출 등의 상황에 대비했다. 시 공무원과 소방·군·경찰 등 47개 기관 3760명과 시민 1200명이 참여했다. 강진으로 최악의 날을 맞은 가상의 서울, 그 현장을 스케치했다.

규모 6.8 강진이 발생한다면… 대규모 방재훈련
규모 6.8 강진이 발생한다면… 대규모 방재훈련 19일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아파트 3단지 일대에서 규모 6.8의 강진 발생을 가상해 지진 대비 훈련이 실시됐다. 구조대원들이 부상자 이송 훈련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9일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아파트 3단지 일대에서 규모 6.8의 강진 발생을 가상해 지진 대비 훈련이 실시됐다. 가상 지진이 발생하자 훈련 참가자들이 유독가스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코를 막은 채 대피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9일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아파트 3단지 일대에서 규모 6.8의 강진 발생을 가상해 지진 대비 훈련이 실시됐다. 가상 지진이 발생하자 훈련 참가자들이 유독가스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코를 막은 채 대피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규모 6.8 강진이 발생한다면… 대규모 방재훈련
규모 6.8 강진이 발생한다면… 대규모 방재훈련 19일 오후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아파트 일대에서 열린 서울시의 지진 방재 훈련 참가자들이 가상 지진이 발생하자 공터 등으로 피하고 있다. 서울시는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훈련하기 위해 재개발 예정인 아파트 여러 채를 무너뜨렸다.
연합뉴스
“시민 여러분께 알립니다. 금일 14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재난 경보를 발령합니다. 건물 밖 안전한 공간으로 대피해 재난방송을 청취 바랍니다.”

오후 2시, 잠자던 지축이 꿈틀대자 요란스러운 경보 사이렌이 서울 전역에 퍼졌다. 경기 의정부와 서울 중랑천, 경기 성남 등을 잇는 남북단층 선상의 한 곳인 경기 광주시 초월읍 남한산성의 땅 밑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것이다. 한 달여 전 ‘경주 지진’(규모 5.8)보다 30배 강력한 관측 사상 최대 규모다. 시는 전 구조인력을 투입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오후 2시 58분, 현장 총지휘를 맡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더핀AS 365 유로콥터’ 14인승 헬기를 타고 고덕동 인근에 도착했다. 진원에서 가까워 초토화된 지역이다. 현장을 둘러본 박 시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비규환이었다. 백화점과 노인요양원, 대형사우나 등 9동이 붕괴됐고 아파트 등 건물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았다. 옷조차 챙겨 입지 못한 시민과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도망쳤다. 서울 건축물의 내진설계율은 27.2%. 평소 뉴스에서 흘려듣던 수치가 재앙이 돼 돌아온 것이다.

오후 4시, 현장 지휘본부의 화이트보드에는 피해 상황이 냉정하리만큼 간략하게 적혔다. ‘16시 28분 현재 사망 35명, 부상 44명, 실종자 250명’.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에서는 “살려 달라”는 비명이 새어 나왔다. 매몰된 시민 수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과거 국민안전처 예측에 따르면 남한산성에 진도 6.0의 지진이 발생하면 서울에서만 79명이 사망하고 2179명의 부상자, 31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곧이어 규모 3.0의 여진이 발생하자 구조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잡혀 가던 불길이 다시 거세져 노인회관과 호텔, 유치원, 교회 등을 집어삼켰다. 하지만 도로가 완전히 파괴돼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고 상수도도 망가져 불을 끌 물조차 부족했다. 가스선과 통신, 전기 시설이 모두 파괴돼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종합병원과 대학 등에서는 방사능, 질산 등이 누출되고 주유소 탱크에서는 기름이 흘러나왔다.

군인과 구조대원들은 삽 몇 자루를 들고 붕괴된 아파트 주변 등을 정리하며 매몰자를 찾았다. 3000명 넘는 소방대원과 군인, 공무원, 시민 등이 투입됐지만 처음 겪는 대재앙 앞에서 다소 우왕좌왕했다. 119 의용소방대원들은 붉은 플라스틱 양동이로 물을 퍼 날랐지만 신속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기관에서 나온 대원들은 의욕만큼 협업이 잘 이뤄지지는 못했다.

지진 때는 일상의 모든 집기가 무기로 변했다. 기자가 구조대원을 따라 들어간 반파된 아파트 내부에는 형광등과 샤워 꼭지, 장식장 등이 바닥에 떨어져 널브러져 있었다. 날카롭게 파손돼 주인을 공격했을 법했다.

오후 6시, 이날 최종 집계된 사망자는 86명, 부상 190명, 실종 43명이었다.

권순경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다양한 재난 상황이 복합적으로 벌어져 대응에 혼란스러운 점이 있었다”면서 “혹시라도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실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혁 서울시의원, 신당동 금호중학교 앞 횡단보도 신설…27일 오후 본격 개통

서울특별시의회 윤수혁 의원(국민의힘·중구2)은 중구 신당동 금호중학교 앞 교차로의 횡단보도 신설 공사가 마무리돼, 27일 오후부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횡단보도 개통으로 학생들의 통학 안전과 지역주민들의 보행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교차로는 금호중학교와 인접해 있어 2025년부터 학생과 주민의 보행 안전을 위한 시설 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해 관계 기관과 꾸준히 협의하며 횡단보도 설치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예산을 투입해 중구 신당동 40-678 일대에 신규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기존 횡단보도는 정비하는 한편, 보행 신호기와 CCTV까지 확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학교 정문 앞에서 안전하게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널 수 있게 되었으며, 인근 주민들의 전반적인 보행 여건도 한층 개선되었다. 이 과정에서 윤수혁 의원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서울시에 적극 전달하고 관련 부서와 긴밀히 소통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현장을 직접 찾아 대기 중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만한 요소를 꼼꼼히 살피고 관계 기관에 보완 대책을 요구하는 등, 실사용 과정의 잠재적
thumbnail - 윤수혁 서울시의원, 신당동 금호중학교 앞 횡단보도 신설…27일 오후 본격 개통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6-10-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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