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자 0·부상자 0… 성숙한 100만 촛불

연행자 0·부상자 0… 성숙한 100만 촛불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6-11-20 23:24
수정 2016-11-2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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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대구 등 ‘4차 촛불’

수험생·청년·노인 등 세대 초월
대구는 30년 만에 최대 규모
패러디·풍자 넘친 ‘평화 집회’
26일엔 서울만 100만명 넘을 듯

전국서 타오르다
전국서 타오르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지난 19일 전국에서 열렸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차 주말 촛불집회에 6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7만명)의 시민이 든 촛불이 빛나고 있다.
서울 사진공동취재단
전국서 타오르다
전국서 타오르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지난 19일 전국에서 열렸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도 시민들이 모여 퇴진을 촉구했다.
대구 사진공동취재단
전국서 타오르다
전국서 타오르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지난 19일 전국에서 열렸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시민 2만여명(경찰 추산 7000여명)이 모여 자유발언을 하며 밤을 밝혔다.
부산 사진공동취재단
전국서 타오르다
전국서 타오르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지난 19일 전국에서 열렸다. 광주에서는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려 1980년 5월의 횃불성회를 재현하고 있다.
광주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4차 촛불집회는 평화집회 기조가 유지되며 연행자나 부상자는 전혀 없었고, 거리에는 패러디와 풍자물이 넘쳤다. 시민들은 촛불의 의미에 대해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의사 표현’,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 ‘정치 무관심과 박 대통령 지지에 대한 반성’,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학습장’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이날 전국 100여곳에서 열린 촛불집회의 열기는 뜨거웠고, 주최 측은 오는 26일 열리는 5차 촛불집회에는 서울에만 10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오후 6시부터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에는 60만명(경찰 추산 17만명), 전국 100여곳까지 합하면 모두 95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였다. 소비자 데이터 분석 업체 조이코퍼레이션은 휴대전화의 무선 신호를 분석해 이날 광화문광장을 다녀간 인원을 74만명으로 추정했다. 서울시가 지하철 승객 숫자로 추산한 집회 참석자는 61만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집회는 오후 8시 30분부터 8개 코스를 이용해 진행한 행진으로 절정을 이루었다. 가수 전인권은 무대에서 ‘애국가’, ‘상록수’, ‘행진’ 등의 노래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고 유아인과 이준 등 다른 연예인들도 군중 틈에서 집회에 참가했다. 공식 행사는 오후 11시에 끝났고 20일 오전 1시 경복궁역 사거리에 남아 경찰과 대치하던 시민 500여명이 귀가하면서 집회가 완전히 종료됐다. 20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은 “26일 서울 집중 촛불집회에는 역대 최다인 10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도 가족 단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 노년층 등 세대와 이념을 초월해 시민들이 모였다. 사전집회에서 한 시민은 “촛불은 바람 불면 옮겨붙는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는 발언에 대한 답변이었다. 대학생 정지우(21)씨는 대형 촛불을 종이로 싼 채 ‘이건 방풍촛불이야’라는 피켓을 함께 들었다. 그는 “촛불은 하야를 원하는 국민의 뜻인데 국회의원 한 명이 마음대로 꺼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수능을 본 오지원(17)양은 “부모만 잘 만나면 아무리 실력이 뒤처져도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는 게 정상적인 나라냐”며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보수층이라고 소개한 신영호(79)씨는 “지난 주말 100만명이 모였는데도 대통령은 버티기만 하고 있다”며 “보수라는 이념과 상관없이 최씨 말만 듣고 국정을 운영해 온 게 드러난 만큼 이제 그만 물러나야 한다”고 전했다. 박진호(58)씨는 “대통령을 잘못 뽑아 놓고 먹고살기 힘들어 정치에 무관심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촛불을 들었다”고 전했다.

거리를 청소하거나 집회 참가자들에게 빵을 무료로 나눠 주는 등 배려의 모습도 집회 곳곳에서 보였다. 오후 9시 30분쯤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서 빵 10박스를 시민들에게 나눠 준 A베이커리 직원 최이한(30)씨는 “우리 동네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모였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며 “지난주에 식사도 못 하신 분들이 많다고 들어서 나눠드린 것뿐”이라고 말했다. 집회 이후 코리아나호텔 인근에서 쓰레기를 줍던 공채원(24)씨는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가 우리의 목소리에 오점을 남기는 것 같아서 집회 장소에 도착해 쓰레기봉투를 샀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각 지역도 촛불로 뒤덮였다. 광주시민들은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박근혜 퇴진 광주 10만 시국 촛불대회’를 열었다. 10만여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만 9000명)이 참여했고 2000년 이후 최다 인원이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서도 7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비상시국회의가 중구 ‘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600m)’에서 ‘박근혜 퇴진 3차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시민 1만 5000여명(경찰 추산 5000여명)이 참가했고 이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30년 만에 최대 규모다. 부산에서도 시민 2만여명(경찰추산 7000여명)이 서면 등에 모여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대전에서는 오후 5시부터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앞에서 주최 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50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앞서 한남대 교수·학생 500여명은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세종시 시민들도 이날 세종호수공원에서 2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집회를 가졌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존폐 위기에 내몰린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이 마포구 본사를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주도로 성사됐으며, 한용길 TBS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후 첫 공식 대외 행보로 이어져 재단 정상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이날 의원단은 경영진 6명과의 형식적인 만남에 머물지 않고, 무임금의 고통 속에서도 방송 제작과 기술, 행정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실무 직원 30여 명과 마주 앉았다.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의정의 의미를 더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길영 대표의원은 “인력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무임금 상태로 방송과 조직을 지켜오신 TBS 임직원 여러분의 고통과 노고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엄중한 현실을 의회 차원에서도 결코 방관하지 않고 있으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철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TBS 정상화 협의체’에 직접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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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6-11-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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