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사장도 연루…행자부, 공금 유용 의혹 조사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회사인 MG신용정보의 대표이사가 2억여 원을 착복해 사임하는 등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의 비리가 잇따르고 있다.특히 단위금고의 비위를 감독해야 하는 중앙회는 단위금고들로부터 이른바 ‘교육비’ 명목으로 거액을 걷어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행정자치부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26일 행자부에 따르면 채권추심 전문회사인 MG신용정보의 전 대표이사 A씨는 지난해 미국 투자은행의 국내 자회사인 B사와 부실채권 추심 계약을 맺고 성과보수로 2억여 원을 받았다.
당시 대표이사였던 A씨는 이 계약만 전담하는 팀을 회사 내에 구성했으며 자신을 팀장으로 임명했다.
B사가 보유 중인 부실채권의 추심을 대행한 MG신용정보와 별도로 ‘팀장’인 A씨에게 성과보수를 지급하자,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해 중앙회가 올해 9월 감사를 벌였다.
중앙회는 감사 결과 대표이사 A씨가 팀장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에는 법적 문제가 없다고 봤으며 성과보수를 받는 절차만 문제 삼았다.
중앙회는 A씨가 받은 성과보수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임원의 보수지만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2억여 원 전액을 환수했으며, A씨는 지난달 자진 사임했다.
또한, 중앙회 서울지역 본부가 단위금고들에서 교육과 워크숍에 쓴다는 명목으로 관례로 거액을 걷는데, 이 자금 관리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진정이 접수돼 행자부가 조사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역본부별로 제주도 등 관광지에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행자부 이방무 지역금융지원과장은 “진정서에 따라 관련 자료 등을 조사하고 있어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만 말했다.
앞서 이달 15일에도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천안지역 새마을금고 70억원대 금융비리를 수사해 이사장과 지점장, 대출알선 브로커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천안시의회 의장 출신인 이사장 C씨는 대출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고, 자본잠식으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기업에 재산도 없는 소속 직원을 내세워 가계대출을 받게 해준 혐의 등을 받았다.
행자부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발생한 새마을금고 금융사고(예금 횡령 등)는 9건, 사고금액은 16억5천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천안지역 새마을금고 사건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도 임직원 12명이 18억5천만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냈고, 2014년에는 사고 10건, 사고금액 4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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