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단체 ‘맞불집회’도 이어져…7일 특검 사무실앞 집회 예고
‘정유년’ 새해가 밝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는 계속될 전망이다.박 대통령 탄핵 반대단체의 맞불집회도 이어지면서 서울 도심은 지난해 말과 다름없는 주말 풍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지난해 말 이미 이달 7일과 14일 집회·행진 신고를 낸 상태다. 광화문광장과 청와대·총리공관·헌법재판소 앞 등 집회 장소와 행진 경로도 같다.
21일 이후의 주말 집회도 조만간 신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일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했던 평일 촛불집회도 재개한다.
더구나 박 대통령이 새해 첫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간 제기됐던 의혹이 모두 ‘오보’라며 부인해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 촛불집회 참가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퇴진행동은 일단 7일 집회를 세월호 1천일을 앞두고 대규모로 벌이겠다고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주말 집회 계획은 4일 운영위원회를 연 뒤 5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안진걸 퇴진행동 상임운영위원은 “박 대통령이 간담회를 통해 오히려 시민을 분노하게 하고 화를 돋우고 있으니 시민들은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다”며 “1월에 조기탄핵하는 것을 목표로 집회를 벌여 청와대와 헌재를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맞서 매주 맞불집회를 벌이는 탄핵반대 단체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도 새해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탄기국의 주축이 되는 단체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은 이번 주말 서울광장과 종로 일대 대신 강남에서 집회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박사모는 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어 특검 사무실이 있는 대치동 대치빌딩까지 행진한다.
탄기국 대변인이기도 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제 누가 보더라도 촛불집회보다 우리가 더 많이 모인다”면서 “이번 주는 지난주(주최 측 추산 72만명, 경찰 추산 1만 3천명)의 2배가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회장은 “탄핵기각을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더 크다는 사실을 특검과 헌법재판소에 알려주기 위해 집회와 시위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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