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들인 국가핵심 OLED기술 빼돌려 중국회사 이직하려던 연구원 검거

300억 들인 국가핵심 OLED기술 빼돌려 중국회사 이직하려던 연구원 검거

김인석 기자
입력 2017-01-11 10:36
업데이트 2017-01-11 10: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연구원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대형 OLED 증착기술을 빼돌려 중국 회사로 넘기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1일 A사 전 연구원 정모(42)씨와 이모(35)씨 등 2명을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기술을 넘겨받은 B사 김모(43) 대표와 법인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은 2008년 4월부터 2014년 9월까지 A사 증착설비 개발 담당연구원으로 일하다 퇴사하면서 ‘OLED 증착기술’ 파일을 외장하드디스크에 복사해 협력업체인 B사로 이직, 기술을 빼돌린 혐의를받고 있다.

A사는 지난 10년간 정부지원금 6억원 등 300억원을 투자, OLED 패널을 만들 때 유기물을 도포하는 증착기를 독자 개발해 LG에 전량 납품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대형 OLED TV를 양산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그 결과 A사의 OLED 증착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다.

그러나 정씨 등은 설계도면이 담긴 파일을 B사에 넘겨 A사의 것과 동일한 장비를 제작, 중국 업체에 판매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사의 기술부족으로 인해 장비 제작이 어렵게 되자 정씨는 지난해 9월 빼돌린 파일을 갖고 중국의 회사로 이직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경찰에서 “기술을 중국에 유출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단지 일하면서 참고만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설계도면 등의 파일을 외장하드디스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가 퇴사할 때 반납하지 않는 수법으로 범행했다”며 “다행히 기술 유출 전 피의자들을 검거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산업기술 중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해외 유출 시 국가안전보장 및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작년 1월 기준 국가핵심기술은 47가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