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반나절만에 방문객 7만명 돌파한 ‘서울로 7017’

개장 반나절만에 방문객 7만명 돌파한 ‘서울로 7017’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7-05-20 17:55
수정 2017-05-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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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불편’, ‘안내 표지판’ 등은 아쉬워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로 7017’ 공중정원으로 정비를 마치고 20일 정식 개장했다. 2014년 9월 박원순 시장이 미국 뉴욕에서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 구상을 발표한 지 2년 8개월만이다. 1970년에 지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는 오랜 추억을 뒤로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정원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로7017은 ‘지우고 새로 쓰는’ 전면철거형 개발 중심도시에서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지속가능한 재생의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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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공식 개장일인 20일 수많은 시민들이 서울로 7017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로 7017 공식 개장일인 20일 수많은 시민들이 서울로 7017을 둘러보고 있다.
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에도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공식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서울로에 진입할 수 있는 퇴계로, 만리동 등 주요 진입로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60~70대 노인들은 모자와 양산으로 햇빛을 피하며, 연신 부채질을 해댔다. 시에 따르면 오후 5시까지 서울로를 방문한 사람은 7만 4000명에 이른다. 방문객은 연인, 가족, 외국인, 친구 등 다채로웠다.

친구와 함께 서울로를 찾은 양은희(26·여)씨는 “곳곳에서 이뤄지는 문화행사들을 보니 눈과 귀가 즐겁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트램폴린을 마련한 ‘방방놀이터’도 눈에 띈다”면서 “도심 고층 건물 사이에 6개 지역으로 이어지는 보행길을 만든 건 좋은 시도”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만리동 광장 쪽에 마련된 ‘거리 예술존’에서는 오즈의 마법사 OST인 ‘오버 더 레인보우’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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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공식 개장한 ‘서울로 7017’에서 열린 서울로 365 패션쇼에서 모델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20일 공식 개장한 ‘서울로 7017’에서 열린 서울로 365 패션쇼에서 모델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박규빈(9·여)양은 서울로 곳곳에 놓인 다양한 식물들에 정신을 빼았긴 듯 했다. 서울로에는 645개의 원형화분에 50과 228종 2만 4085주의 꽃과 나무들이 있다. 박양은 기자가 다가서자 “평소에 못보던 식물을 볼수 있어 좋았어요. 학교 체험 학습 시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공식 개장을 했지만 미진한 부분도 있었다. 식물 이름을 따서 명명한 수국식빵(토스트), 목련다방(전통차) 등 간식 가게들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라 오전 내내 이용할 수 없었고, 곳곳에 공사 자재들이 눈에 띄었다. 시민들이 원형 벤치에 둘러앉아 발을 담글 수 있게 한 족욕 시설은 사용 중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안내 표지판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 아침 일찍부터 대전에서 올라온 지체장애인 박승현(38)씨는 “고가를 폐쇄할 때부터 지켜봤는데 공중정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심심한 측면이 있다”면서 “특히 안내 표지판은 글자와 배경 색깔이 비슷해서 그런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장애인 화장실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보행불편’, ‘휴식 공간 부족’ 등 그동안 지적돼 온 문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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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일부에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모습.
서울로 7017 일부에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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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에 설치 된 엘리베이터가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서울로 7017에 설치 된 엘리베이터가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개장 전 논란을 빚은 공공예술 작품 ‘슈즈트리’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사람들은 휴대폰을 들어 연신 사진을 찍고, 감상평을 한마디씩 내놨다. 슈즈트리는 헌 신발 3만 켤레를 활용해 만든 높이 17m의 설치미술 작품이다. 경기 광명에서 온 설준석(44)씨는 “조금 전 슈즈트리에 꽃을 심는 행사에 참여하고 왔다”면서 “신발이 보행길로 바뀐 서울로의 의미를 잘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강서구 화곡동에서 온 최하나(29)씨는 “예술적 차원에서 이해해봐도 아쉬운 느낌은 분명히 있다. 작품 자체가 기괴하고 ‘신발=보행로’식의 접근은 너무 일차원적인 듯 하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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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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