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예쁜 이름 갖고 싶으니 서명해주세요” 대변초의 기적

“우리도 예쁜 이름 갖고 싶으니 서명해주세요” 대변초의 기적

김정한 기자
입력 2017-08-17 16:17
수정 2017-08-17 16: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우리도 예쁜 이름 갖고 싶어요”.
학교 개명을 이끌어낸 하준석군이 17일 집 옥상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학교 개명을 이끌어낸 하준석군이 17일 집 옥상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민망한’ 이름 탓에 놀림의 대상이 됐던 학교 이름을 서명운동을 통해 54년 만에 개명토록 했다.

부산 기장군 대변리 대변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대변’이라는 교명 탓에 놀림의 대상이 됐다.

학생들은 외부 행사 때나 운동 경기 때 자신의 학교 이름이 불리면 상대 측 학생들이 ‘똥’ 학교라며 놀리는 등 이름 탓에 속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심지어 방과후학교 대상을 받고 스쿨버스를 운영하는 등 교육 환경이 뛰어나 다른 지역에서 전학을 오는 아이들이 많은데 일부 학생들은 학교 이름 때문에 전학을 포기하는 사례도 더러 있었다.

이름 때문에 선의의 피해를 입었지만 선배, 지역 어른 등 어느 누구도 선뜻 교명을 변경하지 못했다.

“그냥 마을 지명과 같으니까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는데?” 등 교명 변경은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한 학생이 사고를 쳤다.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5학년 하준석(12)군이 ‘교명 변경’을 공약을 내세우고 서명운동에 나선 것.

하군은 “ 축구시합이나 공연 때 사회자가 대변초등학교를 소개하면 주변에서 비웃거나 피식 웃는 등 놀림감이 됐다”며 “3학년 때부터 학교 이름을 바꿨으면 싶었는데 부학생회장에 출마하면서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기장 멸치 축제 때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교명 변경 서명을 받고, 동네 어른들과 선배들에게는 편지를 써 교명 변경에 뜻을 함께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학부모들도 교명 변경 운동에 참여했다. 학부모·교사·동창회와 마을 이장이 합심해 구성한 교명변경추진위원회는 4000여건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

최일천(54) 학교 운영위원장은 “당시 우리가 학교 다닐 때에는 학교 개명은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아이들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변초등학교는 17일 교명 변경을 위한 서명운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착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대변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오는 24일 교명변경추진위에서 새로운 교명 3건을 상정해 25일 학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이달 말 부산 해운대교육지원청에 정식으로 개명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학교와 동창회 등은 새이름을 공모해 해파랑, 차성, 동부산, 용암, 도담 등을 선정했다. 해파랑과 용암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채택된 교명은 부산시교육청의 교명선정위원회 심의와 부산시의회 조례 개정을 거치면 확정된다. 내년 3월 새 학기부터는 바뀐 교명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변초등학교의 개명 작업은 1963년 기장초등학교 대변분교에서 대변국민학교로 독립한 지 54년 만이다. 현재 전교생 76명의 소규모 학교다.

대변은 기장군 대변리에서 딴 이름이다. 대변리는 조선시대 공물 창고인 대동고가 있는 항구를 의미하는 ‘대동고변포’의 줄임말이다.

학교 관계자는 “일부 동문과 지역민의 반대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시작한 교명 변경 운동이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내년 새학기부터 새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남은 행정절차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이끄는 이민옥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동3)이 지난 18일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법인설립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이 위원장은 축사를 맡아 자원봉사가 지닌 사회적 가치를 짚어보고 미래세대를 향한 적극적인 지원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세대 성장의 힘, 자원봉사’라는 슬로건 아래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동안 펼쳐졌다. 현장에는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교육청과 대학, 기업 등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자리를 채워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봉사학습 및 서울동행 청년 봉사의 사회적 성과를 기반으로 한 서울형 자원봉사 정책 제시 ▲교육청·대학·기업 등 영역별 협력을 통한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도출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제에서는 이선미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왜 지금, 미래세대에게 봉사 경험인가”를 주제로 자원봉사의 교육적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분석했고, 김자옥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이 “배움과 성장을 잇는 서울형 미래세대 자원봉사”를 주제로 서울형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정진경 광운대 교수를
thumbnail -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