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변변한 장례절차 없이 세상과 작별하는 세 남매…3일 화장 예정

변변한 장례절차 없이 세상과 작별하는 세 남매…3일 화장 예정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1-02 15:58
업데이트 2018-01-02 16: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영안실에 안치된 세 남매…빈소는 없고 화장소식만 전해져

엄마가 낸 화재로 세상을 떠난 4살·2살·15개월(사망 당시) 세 남매가 장례식 없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
이미지 확대
양손에 붕대 감은 3남매 친모
양손에 붕대 감은 3남매 친모 화재를 일으켜 세 자녀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A(23)씨가 2일 양손에 붕대를 감고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A씨는 화재 당시 아이들을 구하려다가 손에 화상을 입었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임대아파트 11층 주택에서 난 불로 숨진 아이들 화장절차가 오는 3일 치러진다.

세 남매 시신은 화재 현장에서 멀지 않은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영안실과 연결된 병원 지하에는 장례식장도 들어서 있지만, 세 남매를 위한 빈소는 마련돼 있지 않다.

아이들 어머니(23)는 긴급체포된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친아버지(22)는 세 남매 이름을 소리쳐 부르고 오열하는 등 아이를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 남매 조부모와 외조부모도 손주를 잃은 슬픔에 잠긴 채 수사가 진행 중인 경찰서 주변을 맴돌고 있다.

가족들은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남매 시신을 화장해 간소한 영결식만 엄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 피어나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세 남매가 장례 의식조차 없이 세상과 마지막 작별을 한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간소하다 못해 쓸쓸하기까지 한 화장식은 부모 자리조차 모두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 엄마는 부주의한 담뱃불 관리로 집안에 불을 지르고 아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이날 광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친모는 화장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경찰에서 추가 조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세 남매 목숨을 앗아간 화재원인이 엄마의 실수인지 고의인지 가려내기 위해 연일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시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세 남매가 특별한 외상 없이 화재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