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 원장, 정혜원 병원장 등 7명
사과하는 이대목동병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지 하루 만인 지난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오른쪽 두번째) 이대목동병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가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7.12.17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2017.12.17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에 열린 교수협의회에서 심봉석 의료원장, 정혜원 병원장 등 주요 경영진 7명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통감하며 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에는 이화여대 김혜숙 총장이 전체 교수진에 보낸 전체 메일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김 총장은 “사망한 영아들이 감염된 이유와 영아들에 대한 치료과정을 수사당국과 함께 철저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태의 수습과 신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한 최선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향후 이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메일을 보냈다.
사실상 이대목동병원 소속 경영진에게 책임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 셈이다.
병원 관계자는 “도의적인 책임으로 경영진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다만 사표 수리 여부 등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경영진(의사 등)이 물러날 의사를 밝힌 만큼 병원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며 “의료원장, 병원장과 같은 주요 보직은 내부 절차에 따라 후임자 임명에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어 환자 진료에 문제가 없도록 내부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방적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게 적절한 조치인지 의구심이 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사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다소 성급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와 그에 따른 사과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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