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세먼지 대중교통 무료’로 택시 승객도 줄었다

서울 ‘미세먼지 대중교통 무료’로 택시 승객도 줄었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21 14:05
수정 2018-01-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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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저감조치 발령 3일 동안 출근 시간 1%↓·퇴근 시간 6.5%↓

전국을 강타한 초미세먼지로 사흘에 걸쳐 ‘서울형 비상저감조치’가 발동돼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요금이 무료였던 지난주 서울 시내 택시 승객도 일반 승용차 통행량 수와 마찬가지로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의 ‘평상시 대비 미세먼지 저감조치 시 택시 영업 건수 변화’ 분석자료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조치가 이뤄진 15·17·18일 일평균 택시 승차 건수는 오전 6∼9시에는 13만5천294건으로, 1주일 전인 8·10·11일 일평균 13만6천682건보다 1천388건 감소했다. 이는 1% 줄어든 수치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6∼9시를 살펴보면 감소 폭은 더 컸다.

15·17·18일 퇴근 시간 일평균 택시 승차 건수는 16만3천379건으로, 1주일 전인 8·10·11일 일평균 17만4천816건보다 1만1천436건이나 줄었다. 감소율은 6.5%를 기록했다.

일별로 보면 사상 처음으로 대중교통 무료 조치가 시행된 15일에 출근 시간 5천505건, 퇴근 시간 1만1천555건 등 총 1만7천60건이 줄어들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7일 퇴근 시간에는 1만2천693건이 줄어들었지만, 출근 시간에는 3천513건이 오히려 늘어나 감소 건수는 9천180건으로 집계됐다. 18일에는 출근 시간 2천171건, 퇴근 시간 1만61건이 감소해 총 1만2천232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구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모(35)씨는 “대중교통이 무료라고 하길래 평소와 달리 택시 대신 버스를 탔다”며 “지갑을 실수로 집에 놓고 와 교통카드가 없었는데도 어차피 공짜라며 버스 기사가 타라고 해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버스 내부 공기도 바깥 못지않게 나쁘더라”며 “무료라서 좋기는 했지만 이를 통한 미세먼지 감축 효과는 솔직히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 서대문구에서 여의도를 오가는 직장인 서모(33)씨는 평소대로 택시를 잡아탔다.

서씨는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중에 미세먼지를 마시게 되는데 굳이 무료라고 지하철을 탈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정책으로 시내를 오가는 차량 수와 이에 따른 배기가스를 줄여 대기 질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정책으로 지하철 승객은 15일 3.5%·17일 4.8%·18일 5.8% 증가했고, 시내버스는 15일 4%·17일 6.7%·18일 9.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 통행량은 15일 0.3%, 17일 1.73%, 18일 1.7%가 각각 감소했다.

택시 승객 수가 도로 통행량과 더불어 감소했지만, 스마트폰 앱을 매개로 한 유료 카풀 서비스 업체는 미세먼지에 대응해 발 빠르게 움직여 눈길을 끈다.

카풀 앱 ‘풀러스’는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두 번째 날인 17일 오전 5∼9시 대대적인 긴급 이벤트를 열고 이용 요금을 최대 1만원까지 지원했다. 구간에 따라서는 사실상 ‘무료 선물 보따리’를 푼 셈이다.

김태호 풀러스 대표는 “17일 오전 5∼9시 앱 이용자가 평소 대비 3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카풀을 원하는 이용자가 실제 운전자를 찾을 확률인 ‘매칭률’도 평소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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