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 할머니들 귀갓길 참변… 영암 버스 사고 8명 숨져

밭일 할머니들 귀갓길 참변… 영암 버스 사고 8명 숨져

입력 2018-05-01 21:27
수정 2018-05-0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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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에서 무 수확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노인들을 태운 버스가 옆 차량과 충돌, 도로 아래로 추락해 8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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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남 영암군 신북면 도로에서 무 수확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노인들을 태운 25인승 미니버스가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한 뒤 도로 아래로 추락한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현장을 수습하며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영암 연합뉴스
1일 전남 영암군 신북면 도로에서 무 수확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노인들을 태운 25인승 미니버스가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한 뒤 도로 아래로 추락한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현장을 수습하며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영암 연합뉴스
1일 오후 5시 19분쯤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문화마을 입구에서 이모(72)씨가 운전하던 25인승 미니버스가 편도 2차선 도로에서 2차로를 주행하던 중 1차로에서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코란도 차량과 충돌했다. 이후 버스는 우측 가드레일을 두 차례 부딪친 후 가드레일을 뚫고 나가 도로 아래 3m 밭고랑으로 떨어졌다.

버스에는 밭일을 마치고 돌아가던 노인 14명과 운전자 등 총 1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운전자 이씨와 영암 미암면에서 총각무 수확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임모(76·여)씨 등 승객 8명이 숨졌다. 함께 타고 있던 나모(67·여)씨 등 7명은 중경상을 입고 전남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버스 승객들은 모두 70대 이상 할머니들로, 반남면 흥덕1구 자미마을, 흥덕2구 부흥마을, 대안1구 상대마을 등 3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영암군 미암에서 밭일 작업을 마치고 나주 반남면으로 귀가하다 참변을 당했다.

 흰색 코란도에 타고 있던 운전자 이모(55·여)씨와 탑승객 4명은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버스 승객들이 노인들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나주 영산포 제일병원과 나주종합병원, 목포한국병원, 강진의료원에 안치됐다.

 경찰은 버스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2일 교통안전본부와 도로교통공단, 영암군 등과 현장 합동 조사를 벌인다.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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