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폭행 가해자 7명, 경찰 출동에도 무신경…시민들 ‘공분’

광주 폭행 가해자 7명, 경찰 출동에도 무신경…시민들 ‘공분’

입력 2018-05-03 10:49
수정 2018-05-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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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폭력배들과 택시 시비에 휘말린 30대 남성이 심한 집단폭행을 당해 실명 위기에 처했다.
광주 폭행 동영상 캡처
광주 폭행 동영상 캡처
30대 남성 A씨는 2일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광주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며 친동생이 조직 폭력배가 낀 무리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월요일인 지난달 30일 오전 5시에 발생했다. 동생 B(33)씨는 자신을 포함해 남성 3명, 여성 2명과 광주 광산구 수완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일행 중 한 명이 먼저 집에 간다며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는 과정에서 20대에서 30대 후반인 남성 7명, 여성 3명이 함께 있던 무리와 시비가 붙었다.

B씨 일행이 택시를 잡았는데 상대 쪽이 이 차량에 여성을 먼저 태우려 하면서 시비가 붙어 폭행이 일어났다. 뒤늦게 술집 밖으로 나온 B씨는 상황을 목격하고 말리러 다가가 말을 걸었으나 상황이 악화해 또다시 싸움이 붙었다.

A씨는 동생 B씨가 처음에는 상대측 남성들과 일대일로 싸웠으나 이후 집단으로 달려들어 매우 심하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상대측 남성들이 B씨를 도로 건너편 풀숲에 쓰러뜨려 놓고 큰 돌로 수차례 머리를 내리찍고 나뭇가지로 눈을 찌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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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폭행으로 실명 위기 처한 피해자
집단폭행으로 실명 위기 처한 피해자 광주에서 30대 남성이 택시 시비에 휘말려 남성 7명으로부터 심한 집단폭행을 당해 실명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피해자의 가족이 엄벌을 촉구하며 SNS에 올린 피해 모습. 2018.5.2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연합뉴스]
B씨는 현재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향후 심각한 시력저하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 소견을 받은 상태다. A씨는 “동생이 발음도 안 되고 대소변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며 “경찰은 3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남자 7명 모두 폭행에 가담했고 죄명도 살인미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사건을 담당한 광주 광산경찰서는 폭행 가담 정도를 구분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상해) 혐의로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변 CCTV와 피의자 조사를 통해 피해자 측에서 주장한 폭행 피해가 대부분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일부가 문신을 하고 있었고 G파 소속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를 적용할 만한 폭력조직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며 “폭행 정도가 심각해 주도한 이들을 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공개된 영상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가해자를 말리거나 제압하는게 아니라 대화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가해자들은 경찰이 와도 길가에 주차된 차 위에 비스듬히 기대앉거나 도로 한복판에 앉는 등 신경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7명 중 3명만 구속영장을 신청한 점도 공분을 샀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광주 폭행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과 경찰 공권력 강화에 대한 글이 다수 올라왔고 서명한 시민도 늘어났다.

아래 영상의 5초 부분부터 집단 폭행 장면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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