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부산시의원 “미화원 월급 왜 이리 많냐” 비하 발언 논란

이동호 부산시의원 “미화원 월급 왜 이리 많냐” 비하 발언 논란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4-04 08:45
수정 2019-04-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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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동호 부산시의원. 부산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동호 부산시의원. 부산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동호 부산시의원이 “환경미화원은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 직장”이라는 등 환경미화원을 비하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부산시 남항관리사업소에서 18년 동안 일한 환경미화원의 연봉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분이 18년 근무했는데 월 급여가 542만원이고 연봉이 6500만원 상당이다. 왜 이렇게 환경미화원의 연봉이 올라갔느냐”면서 “시의원보다 (환경미화원 급여가) 더 많다”고 말했다. 부산시의원의 연간 의정활동비는 5830만원이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과거 환경미화원은 대학에서 시험을 치고 들어오거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오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면서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 업종”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주장과 달리 18년차 환경미화원의 연봉은 6500만원이 아니다. 이 의원이 제시한 급여에는 기본급, 야간수당, 시간외수당, 휴일수당은 물론 1년에 한 번 받는 성과상여금까지 포함돼 있다. 실적 급여를 제외하면 18년차 환경미화원의 월 급여는 350만원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은 이 의원의 환경미화원 비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시자치단체 노동조합 시청지부 지부장 송성훈씨는 이 의원의 홈페이지에 “남들 쉴 때 일한 휴일과 야간에 일한 수당 총액에 1년에 한 번 지급되는 성과급과 세금, 국민연금, 의료보험을 제외하면 월 실지급액은 400만원 전후”라면서 “30여년을 길에서 한평생 주 6일 밤낮 주말도 없이 새벽 근무를 위해 여가생활도, 가족과 함께하기도 힘든 삶을 사는 환경미화원들이 그렇게 세금을 축내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보이시나”라고 토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이 의원의 환경미화원 비하 발언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원래 환경미화원에게 정해진 시간은 새벽 6시~8시, 9시~12시, 오후 1시~4시다. 그런데도 새벽 4~5시에 많이 나오신다”면서 “그분들이 수당 더 받으려고 나오시는 줄 아느냐. 6시에 나와 8시까지 일을 하면 출퇴근 시간과 겹쳐 책임 구간을 다 청소할 수 없어서 일을 다 하려고 일찍 나오는 것이다. 이런 건 사명감 없이는 못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나랏일을 하는데도 당신이 더럽고 하찮게 생각하는 환경미화원이라 순직처리도 제대로 못 받는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의욕이 너무 과해 정제되지 못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반성하겠다”면서 “많은 환경미화원과 공무직 가족들에게 자존심과 마음의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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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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