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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86% “휴직 연장 통보로 불면증”

쌍용차 해고자 86% “휴직 연장 통보로 불면증”

오세진 기자
입력 2020-01-12 18:14
업데이트 2020-01-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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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위, 노동자 36명 대상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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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7일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중 한 조합원이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 해고 노동자 46명은 지난해 7월 1일 노노사정 합의를 통해 재입사했고 무급 휴직 뒤 이달 초 복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이들에게 무기한 휴직을 통보했다. 평택 뉴스1
사진은 지난 7일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중 한 조합원이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 해고 노동자 46명은 지난해 7월 1일 노노사정 합의를 통해 재입사했고 무급 휴직 뒤 이달 초 복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이들에게 무기한 휴직을 통보했다. 평택 뉴스1
예정된 날짜에 복직하지 못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회사의 갑작스러운 휴직 연장 통보로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 및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지난 10~11일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남은 해고 노동자 46명 중 36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회사의 휴직 연장 통보 이후로 잠을 설쳤는지에 대한 물음에 86.1%가 1주일에 적게는 2~3일, 많게는 6일 이상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잠을 자도 수면의 질이 나빴다는 응답이 72.2%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91.7%는 지난 2주 동안 ‘모든 일이 힘들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은 83.2%였다.

2018년 9월 ‘노·노·사·정’(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쌍용차 노동조합, 쌍용차,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에 따라 해고 노동자 71명이 지난해 1월 복직했다.

남은 해고 노동자 46명은 지난해 7월부터 무급 휴직 중이었고,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부서 배치가 완료될 예정이었다. 이 합의에 따라 남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 중 70.6%가 복직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경기 평택 쌍용차 본사 공장에서 해고 노동자들을 만난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차 판매와 생산량이 늘어났을 때 최우선적으로 여러분들을 공장에 돌아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고 노동자들의 52.9%는 ‘판매와 생산이 늘어도 조만간 부서 배치가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9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회사의 휴직 연장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구제 신청서를 제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20-01-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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