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팬들 도 넘은 SNS 인신공격
“싸가지가 없네·표정이 왜 저래” 악플朴 “운동 포기하고 싶을 만큼 우울증”
악의적 글 많아… 구단서 심리 상담
“성희롱 주장 리그 차원서 대응해야”
![박지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1/21/SSI_20200121174219_O2.jpg)
![박지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1/21/SSI_20200121174219.jpg)
박지수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살아야 하는 프로 선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로, 그만큼 선수들에 대한 일부 팬의 인신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두 시즌을 뛰었고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센터를 맡고 있는 박지수는 지난 20일 부산 BNK와 경기를 치른 뒤 소셜미디어에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표정이 왜 저러냐’거나 ‘무슨 일 있냐’, ‘싸가지가 없다’ 등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으셨냐”고 썼다.
![박지수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1/21/SSI_20200121174227_O2.jpg)
![박지수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1/21/SSI_20200121174227.jpg)
박지수 인스타그램 캡처
BNK와의 경기 뒤 인터뷰에서도 박지수는 “계속 표정 관리를 하려고 했다. 이기든 지든 끝까지 해야 할 것을 해야 하지 않나. 내가 좀더 노련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자신의 표정에 대한 일부 팬의 비난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속팀 관계자는 21일 “선수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받는 개인 메시지에 악의적인 글도 많아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있다”며 “구단 차원에서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덜어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자농구 관계자는 “남자농구에서 인종차별이 문제가 됐다면 여자농구에서는 외모를 비하하는 등 성희롱성 메시지가 큰 문제”라며 “리그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수의 용감한 심경 토로에 대다수 농구 팬은 응원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박지수 선수, 응원하는 팬이 더 많으니 힘내세요”라고 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박지수 인스타그램 캡처
2020-01-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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