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베이 체류 외국인 입국 금지 ‘뒷북 봉쇄’

中 후베이 체류 외국인 입국 금지 ‘뒷북 봉쇄’

박찬구, 류지영, 이범수 기자
입력 2020-02-03 01:52
업데이트 2020-02-03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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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 목적 중국행 금지 검토
중국인 관광객도 한국 입국 제한
제주 무사증 입국 제도 일시적 중단
정부 “무증상 전파 가능성” 첫 인정


한 교민 1명 등 국내 확진자 15명
필리핀서도 사망… 중국 외 국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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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나홀로 관중… 텅 빈 농구장
마스크 쓴 나홀로 관중… 텅 빈 농구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2일 오후까지 확인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15명으로 늘면서 국민들이 주말에도 외출과 나들이를 삼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텅 빈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마스크를 쓴 관객 한 명이 남자프로농구(KBL) 서울 삼성과 부산 KT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정부가 4일 0시부터 14일 이내에 후베이성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정부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특정 국가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입국 금지 대상이 ‘후베이성 방문 및 체류 외국인’이지만, 사실상 중국인에 대한 부분적 입국 금지로 볼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는 중국 위험 지역에서의 입국을 제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또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도 2단계(여행 자제)에서 3단계(철수 권고)로 상향 발령했다. 여행경보 상향에 따라 우리 국민의 관광 목적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중국인에 대한 한국 관광비자 발급도 조만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법에 따른 제주 무사증 입국 제도도 2002년 시행 후 18년 만에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의 국내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열흘 이상 지난 시점이어서 뒷북 조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 환자는 이날 현재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하루 사이 3명이 추가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국내 확진 환자 15명 모두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역학조사 결과 8번째(62·여·한국인), 12번째(48·남·중국인) 확진 환자는 증상 초기 의료기관을 방문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나 방역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12번째 중국인 환자는 일본인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돼 다시 부인(14번째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3차 감염 사례다. 충남 아산 임시생활시설에 있던 교민 1명(28·남)도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정부는 특히 신종 코로나가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에서 전파될 수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다만 무증상은 객관적인 상태가 아니라 환자가 증상이 없다고 느끼는 주관적인 상태를 뜻한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에서는 누적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확진자는 1만 4380명, 사망자는 304명이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프란시스코 두케 필리핀 보건장관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 출신 44세 중국인 남성이 전날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0-02-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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