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먹인 교회, 강제 해산 마땅”

“인분 먹인 교회, 강제 해산 마땅”

김정화 기자
김정화 기자
입력 2020-05-05 22:24
업데이트 2020-05-0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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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훈련’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 동대문구 A교회가 강제 해산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A교회의 전 신도 20여명과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5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회는 비상식적이고 가학적인 훈련을 통해 신도들을 길들이고 착취해 왔다”며 “‘그루밍 범죄’를 저질러 온 교회 담임목사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교회 역시 강제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A교회는 평소 ‘리더십 훈련’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돌아가며 매 맞기 등 엽기 행위를 요구했다. 한 신도는 “교회 모임을 주도하는 ‘리더’가 인분을 먹으라고 지시했다”며 “(리더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인분을 먹는 영상을 찍어 보낸 후 점수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신도는 “영화나 책 등 대중매체를 접하기 전에도 리더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다. 정신적 길들임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교회의 한 신도는 “2018년 10월 ‘잠 안 자고 버티기’ 훈련을 받다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교회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이 사건은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이헌주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인권유린과 폭력이 정당화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0-05-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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