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최초감염 누구…“1~2명이 유행 일으키진 않아”

이태원 최초감염 누구…“1~2명이 유행 일으키진 않아”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5-11 18:32
업데이트 2020-05-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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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의 9일 오후 모습. 2020.5.9 연합뉴스
사진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의 9일 오후 모습. 2020.5.9 연합뉴스
클럽 집단감염 어떻게 시작됐는지 ‘오리무중’
“커뮤니티 내 소수 감염이 연휴 기간 증폭
2일에 감염된 사람이 5일에 전파 가능성
신천지만큼은 아니지만 파급력 꽤 높을 것”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 감염이 언제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방역당국은 일단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했던 ‘용인 66번 환자’를 지표환자(최초로 인지된 환자)로 보고 감염경로를 추적 중이지만, 이번 집단감염이 1~2명에게서 시작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이 5일에 재차 클럽을 방문하면서 감염이 확산했을 것이라는 게 현재 방역당국의 진단이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집단 발생 관련 확진자 86명(11일 정오 기준) 중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해 노출된 사람은 63명이다. 나머지 23명은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확진자의 접촉자들이다.
방심한 사이 다시 고개 든 코로나
방심한 사이 다시 고개 든 코로나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10일 이태원이 속한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원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0.5.10
연합뉴스
방대본이 처음 인지한 환자는 지난 2일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한 용인 66번 환자 A(29)씨다.

추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A씨보다 일찍 발병한 사례도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A씨의 발병일이 가장 이르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방대본은 A씨의 발병일인 지난 2일 이전의 2주간의 동선을 짚고 있지만, 그간 접촉했던 사람 중 양성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최초 감염원을 찾기 위한 염기서열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특정인이 이번 집단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확진자들이 방문한 클럽과 방문 날짜가 다르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5.8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5.8 연합뉴스
정은경 본부장은 “1~2명이 이 유행을 일으켰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커뮤니티 내에서의 감염이 소수에게 있었고, 연휴 기간 클럽을 통해 약간 증폭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확진자는 지난 2일과 5일 이태원 특정 6개 클럽 방문자를 중심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황금연휴 기간 클럽 방문자들이 재차 클럽을 찾으면서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본부장은 “아마 2일에 노출돼 감염된 분이 5일에 가서 전파했을 가능성은 있다. 이 집단 내에서는 지속적인 감염전파가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제2의 신천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관련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발 파급력이 아직 신천지 대구교회 만큼은 아니지만, 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잠복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조사해야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굉장히 밀접한 노출이 이뤄졌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노출은 많았을 것이고 발병률이 어느 정도는 높을 거라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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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자진 휴업 나선 클럽
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자진 휴업 나선 클럽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8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 자진 매장 앞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스크린에 띄워져 있다. 2020.5.8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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