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가까운 월드컵공원, 서울서 즐기는 별밤

하늘 가까운 월드컵공원, 서울서 즐기는 별밤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0-05-12 18:01
업데이트 2020-05-1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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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바로 앞을 대한항공의 여객기가 지나가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 이 사진은 2018년 4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천문사진’에 게재된 바 있다.
달 바로 앞을 대한항공의 여객기가 지나가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 이 사진은 2018년 4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천문사진’에 게재된 바 있다.
밤하늘을 제대로 관측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도심의 빛공해와 매연이 없는 곳이어야 한다. 특히 빛은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데 치명적이다. 두 번째로는 지대가 높은 곳이다. 공기가 맑아야 하늘이 잘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구름이 없어야 한다. 관측자와 별 사이에 최대한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곳은 사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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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9일 서울 노을공원에서 촬영한 사진. 가운데 동상 너머 하얀 점들이 행성이다.
2019년 11월 29일 서울 노을공원에서 촬영한 사진. 가운데 동상 너머 하얀 점들이 행성이다.
사막이 없다고 한국에서 밤하늘을 즐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원치복 한국 아마추어 천문학회 회장에게 한국에서도 별이 잘 보이는 명소 5곳을 추천받았다. 코로나19 사태가 걷힌 뒤에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가 보면 좋을 듯하다. 우선 빛공해가 심할 것 같은 대도시 서울에서도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있는 ‘노을공원 별누리’와 관악구 ‘낙성대 과학전시관 천문대’다. 둘 다 서울에서 손꼽히는 천체 관측 명당으로 지대가 높고 전망이 트여 하늘 가까이에서 별을 들여다볼 수 있다.

충북 제천에 있는 ‘별새꽃돌 과학관’도 유명하다. 도심에서 떨어진 구학산 기슭에 자리잡은 곳으로 한가로이 천체 관측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전남 영광의 ‘내산서원’도 좋다. 불갑산을 끼고 있는 내산서원의 주차장은 천문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으로 서원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밤하늘과 잘 어울린다. 전북 무주의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도 추천했다. 어둡고 탁 트인 산꼭대기에서 조용하게 밤하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경남 산청군의 ‘황매산’도 봄이면 철쭉이 활짝 피는 곳으로 하늘 가까이에서 쏟아질 듯한 은하수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20-05-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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