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거짓말’ 강사발 확진 또…노래방 간 고3 2명

인천 ‘거짓말’ 강사발 확진 또…노래방 간 고3 2명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5-20 09:57
업데이트 2020-05-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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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개학날 인천서 고3 2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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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인천 한 코인노래방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인천 한 코인노래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1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대형상가 내 코인노래방이 폐쇄돼 있다. 방역당국은 이 코인노래방에 확진자가 다녀가 감염이 우려된다며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2020.5.19 연합뉴스
인천 강사발 총 27명…한 건물서 8명
학원 강사 제자와 친구, 지난 6일 방문
보건소, 건물 방문자들 진단 검사 권고


인천에서 ‘거짓말’ 학원 강사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또 발생했다. 고3 등교 개학 첫날인 20일 고3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음압병실로 긴급 이송됐다.

인천시는 지난 6일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노래방은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강사 A(25)씨의 제자(고3·인천 119번 확진자)와 그의 친구(인천 122번 확진자)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이로써 노래방 방문객 중 확진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건물 PC방에서 발생한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이 건물에서만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다수의 업소가 입주한 이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지난 6일 이 건물을 방문한 이들은 관할 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지난 1~3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 A씨는 역학조사 때 무직이라며 신분과 동선을 속여 논란이 됐다.

현재까지 A씨와 관련된 코로나 확진 환자는 27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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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인천 한 PC방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인천 한 PC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1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대형상가 PC방 창문이 굳게 닫혀 있다. 방역당국은 이 PC방에 확진자가 다녀가 감염이 우려된다며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2020.5.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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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매개 의심된 대형상가 승강기 버튼
감염 매개 의심된 대형상가 승강기 버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1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대형상가 한 승강기 내부 버튼 모습. 방역당국은 이 상가 승강기 버튼이 감염 매개체로 의심된다고 이날 밝혔다. 2020.5.19 연합뉴스
학원 강사 거짓말에 확진 일파만파
전날도 일가족 등 관련 확진 8명 추가
“역학조사 초기 정확한 진술 중요” 강조


전날에는 A씨와 관련된 확진자가 8명이 추가됐다. 전날 추가된 확진자는 코인노래방 4명, 노래방과 같은 건물에 있는 PC방 1명, 택시 승객 2명, 택시기사 손자 1명 등이다.

우선 A씨가 근무한 학원의 수강생이 방문한 코인노래방에서는 택시기사인 B(49)씨와 학습지 교사인 아내 C(46)씨, 아들 D(17)군 등 일가족 3명 외에도 또 다른 손님 E(23)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아들 D군과 지난 6일 미추홀구 코인노래방을 방문했고, 어머니 C씨는 아들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씨 역시 지난 6일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D군의 부모가 각각 택시기사와 학습지 교사여서 접촉자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고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층 코인노래방과 같은 건물 11층에 있는 PC방에서는 F(17)군이 확정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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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인천 한 코인노래방 내부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인천 한 코인노래방 내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1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대형상가 내 코인노래방이 폐쇄된 채 텅 비어 있다. 방역당국은 이 코인노래방에 확진자가 다녀가 감염이 우려된다며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2020.5.19 연합뉴스
이밖에 학원 강사가 이용한 택시를 나중에 탄 중국 국적 부부 2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G(63·남)씨와 H(58·여)씨 등 2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66)의 택시를 지난 16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택시기사는 지난 4일 학원 강사 A씨를 태웠으며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이후 17일까지 개인택시 영업을 하다가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 택시기사의 4살 손자도 이날 용인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학원 강사로부터 비롯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역학조사 초기 정확한 진술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역학조사관에게 말했다면 학원 학생들을 곧바로 자가 격리함으로써 추가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1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1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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