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울분 토한 할머니 “위안부 판 원수 갚겠다”

다시 울분 토한 할머니 “위안부 판 원수 갚겠다”

한찬규 기자
입력 2020-06-07 18:08
수정 2020-06-08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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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피해자 추모제서 尹 맹비난… 수요집회·정의연 폐지 등 해결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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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대구 중구 희움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가 먼저 떠난 할머니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 할머니는 지난달 두 차례 기자회견에 이어 이 자리에서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대구 연합뉴스
지난 6일 대구 중구 희움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가 먼저 떠난 할머니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 할머니는 지난달 두 차례 기자회견에 이어 이 자리에서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대구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향해 또다시 강도 높은 비난을 제기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6일 대구 중구 희움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서 고인이 된 할머니 25명에게 술잔을 올린 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를 팔아먹었다. 언니들, 내가 여태까지 이렇게 할 일 못 하고 이렇게 울고 있다. 나는 끝끝내 이 원수를 갚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수요일 데모(수요집회를 지칭) 이거는 없애야 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도 없애고”라면서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저 하늘나라로 가야 먼저 간 우리 언니들한테 말을 할 수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쪽 눈을 실명한 김복동 할머니를 끌고 온 데를 다녔다”며 “언니들 내가 해결하겠다. 언니들 모든 사람, 세계의 사람들한테 복을 주고 행복을 주길 바란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흐느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 정의연에 이어 시민모임도 맹비난했다. 그는 “시민모임을 누가 만들었나. 최봉태(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 변호사가 만들었다. 이 사람이 시민모임을 26년이나 하면서 아무것도 도와준 것이 없다”고 했다. 안이정선 전 시민모임 대표를 겨냥해서도 “지난 6년 동안 대표를 유임하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하러) ‘미국에 같이 가자’고 해도 한 번도 따라가 주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행사는 참석자들이 격앙된 할머니를 달래며 마무리됐다. 이 할머니는 대구에 남은 유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로, 지난달 7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인 신분이던 윤 의원과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들이 수요집회 후원금 등을 할머니들을 위해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매년 6월 6일 대구 경북 일본군 피해자 추모의 날로 정해 세상을 등진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공식 등록된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7명이며, 대구에는 이 할머니 1명만 생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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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20-06-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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