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2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국외대 학생들은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한 교양과목의 기말고사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정답을 공유했다.
온라인 강의인 이 수업은 인원 제한 없이 988명이 수강하는 대규모 수업으로, 이 과목 온라인 기말고사와 관련해 최소 4개의 카카오톡 채팅방이 개설됐다. 보도에 따르면 4개의 채팅방의 총 참가 인원은 700여명에 달했다. 중복 인원을 감안해도 최소 175명 이상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학생들은 객관식 문제는 물론 서술형 문제까지도 정답을 공유했다.
이 과목은 중간고사에서도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해 담당 교수가 기말고사에 서술형 문항을 추가하는 등 문제 유형을 변경했지만, 기말고사에서도 부정행위가 이어진 것이다.
보도를 통해 공개된 채팅방 캡처 화면을 보면 서술형 문제 답안이 공유됐고, 답안의 서술과 표현을 “적당히 바꿔서” 작성하라는 조언이 뒤따랐다.
대규모 집단 부정행위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은 서술형 답안에 대해 표절 검사를 한 뒤 표절로 확인될 경우 해당 과목 이수를 취소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징계위원회 회부도 고려하고 있다.
해당 강의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변경된 것이 아니라 원래 온라인 강의로 개설된 과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생들은 채팅방 내에서 “집단지성을 이용해 보자”며 서로 격려했고 “오픈채팅은 추적이 불가능하니 신경쓰지 말라”며 부정행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