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얻은 것은 당당함…세상 변해도 도태 안 돼

내가 얻은 것은 당당함…세상 변해도 도태 안 돼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0-09-02 20:42
수정 2020-09-03 01: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안희정 성범죄 유죄 선고 1년… 내부고발자 정연실씨 인터뷰


“매일 수만명에게 욕 듣는 상상 시달려
안 전 지사 모친상 조문 행렬에 분노”


증언 직후 미안하다던 사람들도 돌변
김지은 비방 전 비서 벌금 100만원 구형


“마음 진정에만 2년… 이제 뭐라도 해야
그날 벌어진 일 낱낱이 트위터에 기록”
이미지 확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연합뉴스
지난해 9월, 대법원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범죄 혐의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은 끝났지만,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그 후 1년이 지났어도 2차 가해는 진행 중이다. 그래서 오늘도 충남도청에서 벌어진 일을 낱낱이 트위터에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김지은씨를 조력하며 증인으로 섰던 정연실씨다.

당시 충남도청 인터넷방송국 조연출로 일하며 안 전 지사를 촬영했던 정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휘슬 블로어’(내부고발자)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현재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한때 정씨는 매일 수만명의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상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지난 7월 안 전 지사의 모친상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참을 수 없었다. “조문 기사를 보고 어이가 없고 화가 났죠. 다음날 박 전 시장 사망 기사까지 보니 ‘반성을 하지 않았구나’ 생각했어요. 피해자가 얼마나 막막하고 화가 날까. 제 마음을 진정하는 데 2년을 썼으니, 이제 뭐라도 할 때가 됐다 싶었죠.”

안 전 지사의 지지자였던 정씨는 그가 ‘가장 진보적 가치를 표방하는 정치인’이라고 믿었다. 가까이에서 본 상황은 달랐다. 정씨는 재판에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예스맨만 남았다”고 했다.

그는 이른바 ‘심기 경호’가 안 전 지사의 범죄를 방조했다고 본다. 그는 “심기 경호가 ‘지자체장이 가장 예뻐하는 여직원’의 책임이 되는 것도 큰 문제”라면서 “정무팀과 비서실은 지자체장이 소신과 철학을 정책에 잘 반영하도록 도와야 하지만 실상은 우리 지사님, 시장님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업무다. 남성과 여성 모두 노동권을 침해받는다”고 말했다.

김씨의 피해 증언 직후에 ‘미안하다’고 말하던 이들도 돌변했다. 누군가는 정씨가 ‘이용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퍼뜨렸다. 그는 이들이 “이기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원인을 더불어민주당에서 찾았다.

정씨는 “영화를 공부하는데 미국은 ‘미투’(Me Too) 운동의 불을 댕긴 미국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사건 이후 성폭력을 제작 과정의 리스크로 보고 ‘다른 사람에게 알리라’고 한다”면서 “사건 이후 민주당은 겉으로 피해자를 위하는 척하면서도 동시에 피해자를 도운 사람을 찍어 내는 일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를 도운 비서진은 민주당에서 일자리를 잃었다. 반면 안 전 지사 측근이나 가족에게 국회는 ‘도피처’가 됐다. 정씨도 2심 유죄 판결이 나온 직후 미국으로 떠났다. 비행기에서 판결문을 읽자 비로소 눈물이 터졌다.

“언니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아요. ‘이게 잘하는 건가’ 하는 의문은 들었지만, 제가 아는 사실이 바뀐 적이 없어 견딜 수 있었어요.”

2년 6개월 동안 그는 더 단단해졌고, 세상은 바뀐다. 김씨를 비방하는 댓글을 쓴 안 전 지사의 전 수행비서는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벌금 100만원을 구형받았다. 정씨가 트위터에 적은 글귀다. “내가 얻은 것은 당당함이다. 바뀌는 세상에서 도태되는 쪽은 내가 아니라는 확신도 얻었다. 세상은 김지은이 바꿨다. 그리고 내가 도왔다.”

김경우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한·대만 약사 교류 현장 찾아 보건의료 협력 강조

김경우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동작2)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 동화약품 본사에서 개최된 ‘대한약사회-중화민국약사공회전국연합회 친선방문 기념식 및 교류회’에 함께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양국 약사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보건의료 분야의 주요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호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약사회와 대만 약사단체 간 교류를 통해 양국 약사사회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대한약사회와 중화민국약사공회전국연합회 관계자 등 약 60명이 참석했다. 특히 양국 약사회는 각국의 약사 정책과 약료 서비스 등 주요 현안을 공유했다. 아울러 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 속에서 약사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약사회가 수행해야 할 역할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지역사회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강화 등 보건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과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약사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약사회와 대만 약사단체가 각국
thumbnail - 김경우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한·대만 약사 교류 현장 찾아 보건의료 협력 강조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20-09-03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