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한 일상 복귀… 학원가 활기·홍대 클럽 북적

조마조마한 일상 복귀… 학원가 활기·홍대 클럽 북적

김정화, 김주연 기자
입력 2020-10-12 22:44
업데이트 2020-10-13 01: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50여일 만에 1단계 완화 첫날

뷔페·코인노래방·감성주점 영업 재개
신규 97명… 업주 “또 문 닫을까 걱정”
이미지 확대
“방역 긴장 늦추지 마세요”
“방역 긴장 늦추지 마세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첫날인 12일 시민들은 안도와 불안이 교차하는 일상을 재개했다. 방역 당국은 국내 신규 확진자가 매일 50~70명씩 발생하고 있고 잠복 감염이나 집단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손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소중한 일상을 지킬 수 있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코인노래방에서 점주가 가게를 소독하며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가게 문을 다시 여니 좋은데 내심 불안해요. 오늘도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나왔는데 너무 성급한 결정 아닐까요. 또다시 문 닫으면 정말 못 버텨요.”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한영희(67)씨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방역 당국이 이날 0시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자마자 시내 곳곳은 인파로 북적였다. 유흥주점, 헌팅포차, 격렬한 실내운동시설, 뷔페 등 10종 고위험시설도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8월 16일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지 50여일 만에 다시 찾은 일상이다. 그러나 이날에만 국내 신규 확진자 97명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확산세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다.

이날 노래방, 클럽 등 유흥시설은 다시 문을 열고 손님 맞을 준비로 바빴다. 다만 이번 조치 때문에 또 확진자가 급증해 다시 가게가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하는 우려도 컸다. 김익환 코인노래방협회 사무총장은 “거리두기 2단계만 돼도 다시 문을 닫아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당장 문을 열게 해 줬다고 어느 업주가 좋아하겠느냐”며 “방역 당국은 손님이 부스를 이용하면 30분 동안 비워 두라고 한다. 중고등 학생들은 500~1000원 내고 한두 곡 부르고 나가는데 30분이나 못 쓰게 하면 장사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방역 긴장 늦추지 마세요”
“방역 긴장 늦추지 마세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첫날인 12일 시민들은 안도와 불안이 교차하는 일상을 재개했다. 방역 당국은 국내 신규 확진자가 매일 50~70명씩 발생하고 있고 잠복 감염이나 집단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손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소중한 일상을 지킬 수 있다. 광주 북구청직장어린이집 원생들이 오랜만에 등원해 한 공원에서 비눗방울을 터뜨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쥐 죽은 듯 고요했던 학원가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수도권 지역 300명 이상 대형학원의 영업도 허용됐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휴원 안내 문구가 붙었던 서울 노량진의 한 학원에는 아침부터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험생들은 입장 전 QR코드로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발열 검사를 받았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책상 간격 띄우기, 발열체크 등 방역 조치를 하며 정상적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대면수업을 해서 안심이 된다는 학부모도 있고, 수험생들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날 0시 무렵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유명 클럽 앞에는 20대로 보이는 3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클럽 재개장 시간에 맞춰 ‘입장 대기’를 하고 있었다. 이 클럽은 지난 8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앞서 정부는 고위험시설 영업을 허용하되 클럽과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콜라텍 등 5종에 대해 시설 허가·신고면적 4㎡(1.21평)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등 강화된 수칙을 추가 적용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20-10-13 1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