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 푼 안 쓰고 모아야 30평 경기도 아파트 사는데 14년”

“월급 한 푼 안 쓰고 모아야 30평 경기도 아파트 사는데 14년”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2-22 13:57
업데이트 2020-12-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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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경기도 시군내 6만여 가구 시세 정권별 분석

경실련 “2003년 이후 경기도 아파트값
대부분 노무현·문재인 정부서 올라”
“서울 ‘핀셋 집값’ 잡느라 전국 집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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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정권별 아파트 시세 분석결과 발표
경실련, 정권별 아파트 시세 분석결과 발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경기도 표준지 소재 아파트 67개 단지 6만 가구 시세변동 분석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정택수 팀장(오른쪽)이 자료발표를 하고 있다. 2020.12.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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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만 쉬고 임금 모아도 아파트 구입 14년 걸려, 멀어지는 내 집 마련
숨만 쉬고 임금 모아도 아파트 구입 14년 걸려, 멀어지는 내 집 마련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왼쪽부터), 김헌동 본부장, 정택수 팀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경기도 6만 가구 67개 아파트 단지 정권별 시세변동 분석결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0.12.22/뉴스1
강남3구 아파트
강남3구 아파트 2일 한강 이북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2일 “서민들이 버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경기도에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는 데 14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경실련은 “2003년 이후 경기도 아파트 가격 대부분이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올랐다”고 밝혔다.

“17년간 아파트 평균 2억 6000만원↑
이중 96% 상승분은 盧·文 정부 때”

경실련은 이날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 국민은행 등 부동산 시세정보를 활용해 2003년∼2020년 경기도 시·군내 표준지에 있는 67개 단지 6만여 가구의 시세를 정권별로 비교·분석한 결과라며 이렇게 말했다. 노동자 연 임금은 통계청 고용 형태별 임금자료를 활용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경기도 내 30평형 아파트값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17년간 평균 2억 6000만원(2억원→4억 6000만원) 올랐다. 이 중 96%에 해당하는 2억 5000만원이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기 상승액으로 조사됐다.

평균 경기도 아파트값은 노무현 정부에서 1억 1000만원(59%↑·2억원→3억 1000만 원), 문재인 정부에서 1억 4000만 원(42%↑·3억 2000만원→4억 6000만원) 올랐다.

이에 반해 이명박 정부에서는 3000만원(3억 1000만원→2억 8000만원) 소폭 하락, 박근혜 정부에서는 4000만원(2억 8000만원→3억 2000만원) 소폭 상승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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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질정책 중단하고, 주택 공급체계를 전면 개혁하라!
땜질정책 중단하고, 주택 공급체계를 전면 개혁하라!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경기도 6만 가구 67개 아파트 단지 정권별 시세변동 분석결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0.12.22/뉴스1
성남시 분당 시범단지 우성 32평형
평당 1147만원→3798만원 최고↑

1기 5대 신도시(분당·평촌·일산·산본·중동) 아파트는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성남시 분당 시범단지 우성은 조사 대상 아파트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이 아파트 32평형은 17년간 평당 평균 2651만원(1147만원→3798만원) 상승했는데, 문재인 정부 임기에만 1860만원으로 뛰었다.

경실련은 이처럼 집값이 급격히 상승한 탓에 현 정부에서 서민들이 경기도에 30평 아파트 1채를 마련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후임으로 내정된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후임으로 내정된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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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별 아파트 시세 분석한 경실련
정권별 아파트 시세 분석한 경실련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경기도 표준지 소재 아파트 67개 단지 6만 가구 시세변동 분석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김성달 국장(왼쪽부터), 김헌동 본부장, 정택수 팀장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0.12.22 연합뉴스
연 3400만원 버는 文정부 노동자,
4억 6000만원 아파트 사려면 14년

실제로 문재인 정부에서 노동자가 연평균 3400만원을 버는데, 임금을 전액 모은다는 가정 아래 4억 6000만원인 경기도 30평형 아파트를 사기 위해선 14년이 걸린다고 경실련은 분석했다.

반면 박근혜 정부에서 노동자는 연평균 3100만원을 벌며, 경기도 아파트값은 3억 2000만원으로 임금을 모두 저축한다면 주택 구매를 위해 10년이 소요된다.

경실련은 “서울 아파트값이 폭등하면서 경기도 아파트값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서울 아파트 핀셋 정책에 매몰된 사이 집값 폭등이 전국적 현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22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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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정권별 아파트 시세 분석결과 발표
경실련, 정권별 아파트 시세 분석결과 발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경기도 표준지 소재 아파트 67개 단지 6만 가구 시세변동 분석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정택수 팀장(오른쪽)이 자료발표를 하고 있다. 2020.12.22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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