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20일 명동거리가 한산하다. 2020.12.2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 의뢰로 작성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가장 기승을 부렸던 지난 2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휴폐업률이 가장 높아진 업종은 노래방·골프장·비디오방 업종이었다.
휴폐업률은 지난해 2분기 1.05%에서 올해 2분기 1.77%로 0.72%포인트나 높아졌다. 올해 2분기에 약 4만4000여곳 가운데 784곳이 문을 닫았다. 휴폐업한 곳이 작년 2분기(475개)보다 309곳이 늘어났다.
보고서는 이 업종을 인허가자료의 노래연습장업, 골프연습장업, 골프장, 등록체육시설업, 종합체육시설업, 비디오물감상실업 등으로 삼았다.
특히 노래방은 밀폐된 공간에 있는 경우가 많고 비말 감염 위험성이 높아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된 기간이 가장 길었다.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본 업종은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이다.
2분기 휴폐업률이 1.48%로 1년 전보다 0.51%포인트 높아졌다. 약 4만2000곳 중 614곳이 문을 닫았다. 1년 전보다 204곳 많은 규모다.
단란주점, 유흥주점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기간 중 영업금지 조치를 받았던 업종이다. 국민이 감염 위험을 줄이고자 활동 범위를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필요성이 덜한 오락 부문 소비를 크게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측면에서 여행업종 휴폐업률도 2분기 중 1.3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반면 약국의 2분기 휴폐업률은 0.82%로 1년 전보다 1.51%포인트 낮아졌다. 병원을 가기 꺼린 국민들이 대신 약국을 찾고,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의 구매를 늘린 여파로 분석된다.
안경점 휴폐업률도 0.52%로 0.67%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재난지원금 지급과 연결해보는 시각이 많다. 재난지원금을 받은 국민이 대면서비스업이나 음식점보다 가구, 의류, 안경 등 내구재 소비를 늘리면서 관련 업종의 매출이 증대된 것이다.
전 국민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 지급 전후 신용카드 매출 증감률을 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