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례위 분향소 갈등…“박원순은 되고 백기완은 안되나”

서울시-장례위 분향소 갈등…“박원순은 되고 백기완은 안되나”

곽혜진 기자
입력 2021-02-18 13:52
수정 2021-02-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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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코로나19로 광장 사용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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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2021. 2. 17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2021. 2. 17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서울광장에 설치된 백기완(향년 89세) 통일문제연구소장 시민분향소를 놓고 장례위원회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18일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장례위)에 따르면 장례위는 이날 정오부터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서 일반 시민들의 조문을 받는다. 시는 장례위가 시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분향소를 일방적으로 설치했다며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2월부터 서울광장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3월 31일까지 광장 사용이 제한된 상황”이라며 “장례위 측에서 무단으로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시는 19일 오전 11시 서울광장에서 예정된 고인의 영결식도 불허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양기환 장례위 대변인은 “내일이 영결식이라 오늘밖에 분향소 운영을 못 한다. 시민들의 뜻을 외면할 순 없어 강행한다”고 말했다.

장례위가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청원경찰을 동원해 제지하면서 양측이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대변인은 “설 연휴에 확진자가 늘어나니까 시가 급격히 입장을 선회한 것 같다”며 “야외 넓은 공간에서 묵념하는 게 그렇게 문제가 되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는 분향소를 (허용)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박 전 시장 분향소는 서울특별시장(葬)이었기 때문에 행정 목적을 직접 수행하는 사안이지만 이번 건은 그렇지 않다”면서 “추후 변상금 부과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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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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