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지원 단체 “오성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반대”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지원 단체 “오성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반대”

이슬기 기자
입력 2021-02-19 15:06
수정 2021-02-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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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성폭력 피해 부정한 오 전 실장 자격 있나…
중기부 승인 철회, 이재명 지사는 임명 중단해야”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연합뉴스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연합뉴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지원 단체가 2차 가해 논란을 빚고 있는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의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을 반대하고 나섰다.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공동행동)은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성차별, 성희롱 문화를 개선하고 성인지 감수성으로 위계적 구조를 넘어 다양성을 보장하는 정책과 관점은 기관장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역량”이라며 “성차별적 조직문화를 방관하고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부정해 온 오 전 실장에게 이러한 자격과 자질이 있는지 묻는다”고 밝혔다.

오 전 실장은 2018년 7월부터 박 시장이 사망한 지난해 7월까지 서울시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과거 박 전 시장에게 보낸 자필편지를 공개하며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산하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 지원해 최종 후보로 결정됐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승인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임명 등 마지막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공동행동은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비서실 내 사적노무, 비서실 데스크 직무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과 관행, 시장에 의한 부적절한 성적 언동, 성희롱의 속성 및 위계 구조에 대한 인식 미비와 낮은 성인지 감수성이 존재했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는 근무 초기부터 비서실 업무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며 전보 요청을 했고 상급자들이 잔류를 권유했다”며 “이에 대해 1차적으로 응답해야 할 책임은 비서실장에게 있다”며 오 전 실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또한 피해자가 박 전 시장 인스타그램에 ‘좋아요’를 누른 점 등을 말하며 “고소인의 주장에 반하는 증거”라고 한 점, 지난해 12월 29일 경찰 조사 발표일 “고소인 측의 다른 주장들 역시 신뢰하기 어렵고, 고소인 측의 주장이 거짓이거나 억지라는 게 확인됐다”고 한 점을 들어 적극 비판했다.

공동행동은 이 지사와 중소기업벤처부에도 임명 중단, 승인 철회를 촉구했다. 그들은 “이 지사가 오 전 실장을 경기도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임명한다면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책임져야 할 기관장의 역할을 인지하지 못한 문제적 인사결정을 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벤처부는 승인을 즉각 철회하고 이재명지사는 임명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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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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