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이건희 미술관 또 서울? 그분 고향인 부산에 지어야”

박형준 “이건희 미술관 또 서울? 그분 고향인 부산에 지어야”

최선을 기자
입력 2021-05-02 12:06
수정 2021-05-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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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되는 ‘이건희 컬렉션’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되는 ‘이건희 컬렉션’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 1000여건, 2만 3000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하는 수집작품 중 일부. 2021.4.28. 삼성 제공
페이스북 글 통해 미술관 유치 의사 밝혀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컬렉션이 국가에 기증되면서 별도 미술관 신설 등이 논의되는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에 이건희 미술관을 적극 유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일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이건희 미술관, 부산에 오면 빛나는 명소가 됩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렇게 밝혔다.

박 시장은 “이건희 회장이 큰 문화적 가치를 갖는 미술품들을 사회에 남겼다”며 “이 미술품들을 전시할 미술관을 짓는다고 하는데 이 논의가 유족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마치 서울에 짓는 것처럼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그래도 서울공화국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고, 문화의 서울 집중도 극심한 현실에서 또 서울이라니요?”라며 “수도권에는 삼성의 리움 미술관도 있고 경기도의 호암 미술관도 있다. 대한민국의 문화 발전을 위한 고인의 유지를 살리려면 수도권이 아닌 남부권에 짓는 것이 온당하다. 그분의 고향도 이곳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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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1.4.8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1.4.8
연합뉴스
그러면서 “특히 부산은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되어 있고, 안 그래도 북항 등 새로운 문화 메카 지역에 세계적인 미술관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부산에 이건희 미술관을 짓는다면 유족의 의견을 중시하여 장소성, 건축, 전시 등에서 빼어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수도권에 있으면 여러 미술관 중 하나가 되지만 부산에 오면 누구든 꼭 가봐야 하는 명소가 된다”며 “그것이 문화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고인의 유지를 제대로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은 2만 3000여점의 이건희 컬렉션 미술품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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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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