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논란 제주 렌트카 요금 어찌할꼬?

바가지 논란 제주 렌트카 요금 어찌할꼬?

황경근 기자
입력 2021-05-21 09:52
수정 2021-05-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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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제주의 한 관광지 주차장에 렌트카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다.(서울신문 DB)
제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제주의 한 관광지 주차장에 렌트카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다.(서울신문 DB)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렌터카 요금을 둘러싼 바가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렌터카요금은 신고제로 운영중이다.신고한 요금을 지키지 않으면 위반업체에 제재를 가하는 방식이다.하지만 대다수의 업체가 대여요금 상한을 높게 잡아 신고한 후 자체 할인율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

이에따라 성수기에는 요금이 치솟고, 비수기에는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비수기 하루 1만~2만원에 대여하던 차량이 성수기에는 10만~15만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요금이 10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렌터카 ‘바가지 요금’에 대한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렌터카조합은 바가지 논란을 해소하기위해 렌트카 대여 요금 상하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측은 “성수기 때는 비싸고, 비수기 때는 과당경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반복되고 있으니 요금 상하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적정 가격이 정해지면 시장 여건에 따라 가격이 폭등하는 등의 부작용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부정적이다.도 관계자는 “조합의 상하한제 주장은 기본적으로 과도한 할인을 하지 못하게 하자는 주장이다.개별 렌터카 업체의 서비스와 마케팅에는 신경 쓰지 않고 가격 하한만 잡아달라고 하는 것이다.업계 자정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정위에서도 가격 상하한제에 대해 ‘독점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왔고, 법제부서나 법제처 전문위원으로부터 담합이 될 수 있다는 자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제주지역 렌트카는 1987년 2개 업체 105대에서 ▲1991년 6개 업체 943대 ▲2001년 38개 업체 4127대 ▲2011년 71개 업체 1만5517대 ▲2018년 129개 업체 3만2612대 ▲2020년 114개 업체 2만9658대 등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업체 난립에 따른 과당 경쟁으로 비수기에 70∼80% 할인된 가격으로 영업을 하다 성수기에는 요금을 대폭 올려 비수기 때의 영업손실을 만회하려 하는 등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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