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 머리 상처 사진 공개하며 타살 주장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 앞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손 씨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와 동석자 A씨에 대한 피의자 전환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7 연합뉴스
손씨 지지자들은 6일 오후 강남역 인근에서 손씨 유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사건 당일 손씨와 A씨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A씨의 통화 녹취록과 CC(폐쇄회로)TV 영상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공개한 녹취록에는 A씨가 “(정민이가) 신음소리를 ‘악’ 내면서 굴렀어요. 평지가 있고 언덕이 있고 강이 있잖아요. 거기서 자빠져가지고 그거를 끌어올렸을 거예요”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지지자들은 또 “현장의 CCTV에는 한 명이 밀려 떨어지듯 비탈을 빨리 내려갔고, 다른 한 명이 뒤따라 내려갔지만, 3분여 뒤 한 명만 비탈을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A씨가) 손씨와 강비탈 아래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락 후 6분 뒤 A씨는 부친과 통화에서 ‘정민이가 자고 있어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는 통화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시각 증거 사진에는 A씨 혼자 전화하는 장면이 촬영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때 직접적인 사인으로 거론됐다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결론 난 손씨 머리 부위의 상처도 당시 추락의 결과라고 추측했다. 지지자들은 고인의 상처 사진을 공개하며 “경찰은 물길에 부딪혀 생긴 것이라고 근거 없이 단정했다”며 “이로 인해 타살 사건으로 수사받을 기회가 초기부터 박탈됐다”고 했다.
앞서 손씨 유족은 A씨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경찰이 불송치 처분한 데 대해 검찰에 이의신청서를 냈다. 이의 신청 절차는 경찰이 수사를 종결하더라도 피해자나 고발인이 항의하면 사건을 검찰에 넘겨 수사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제도다. 다만 검찰이 경찰에 사건에 관한 재수사를 아직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씨 아버지 손현 씨는 “담당 검사한테 수사 관련 내용을 다 보내드렸다”며 “검찰이 모든 프로세스의 마지막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씨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사건 규명을 위한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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