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압보다 ‘대화’하는 경찰… 위법 시위 54.5% 줄였다

진압보다 ‘대화’하는 경찰… 위법 시위 54.5% 줄였다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1-12-08 01:04
수정 2021-12-08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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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경찰’ 2018년 도입 1677명 활동
현장 최접점서 시민-경찰 소통 역할
집회 참가자 52% “전문성 부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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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대화경찰
한국형 대화경찰
집회·시위 과정에서 완충 역할 맡는 ‘한국형 대화경찰’(사진)이 2018년 도입된 뒤 위법 시위가 크게 줄어드는 등 성과가 일부 있었지만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9월까지 대화경찰이 갈등 완화, 마찰 방지, 안전사고 예방, 민원 해소, 방역수칙 준수 등 총 4만 2150건의 활동을 했다고 7일 밝혔다.

대화경찰은 집회·시위 최접점에서 참가자, 시민, 경찰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스웨덴의 대화경찰 제도(다이얼로그 폴리스)를 벤치마킹해 2018년 10월 도입됐다.

현재 외근 정보관, 경찰관기동대 등으로 구성된 전국 대화경찰은 1677명이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옷을 입고 활동하는 대화경찰은 전체 집회시위의 약 65%(지난 9월 기준)에 배치됐다.

경찰청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울산대 경찰학과(책임연구원 정제용 교수)에 대화경찰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연구에서는 대화경찰을 투입할 경우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위법 시위가 약 54.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806명의 경찰과 297명의 집회참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했는데 집회참가자가 상대적으로 대화경찰 역할의 중요성을 높게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집회 참가자의 52%는 대화경찰 제도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전문성 확보’를 꼽았다.

전날 경찰위원회에 보고된 연구 용역에서는 대화경찰 자격 인증제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화경찰관에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고 대외적인 공신력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경찰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대화경찰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1-12-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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