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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재활용 캠페인’ 벌이는데…국방부는 천연펄프 화장지 고수

지자체 ‘재활용 캠페인’ 벌이는데…국방부는 천연펄프 화장지 고수

신형철 기자
입력 2022-06-19 16:27
업데이트 2022-06-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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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재활용 캠페인 벌이는데

군, 재생화장지는 No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019년 4월 22일 서울 광진구 이마트 자양점에서 열린 ‘친환경소비 실천 캠페인’의 홍보를 위해 방문, 재생화장지를 고르고 있다.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019년 4월 22일 서울 광진구 이마트 자양점에서 열린 ‘친환경소비 실천 캠페인’의 홍보를 위해 방문, 재생화장지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재활용 캠페인이 사회적으로 확산하고 있는데도 국방부는 천연펄프로 만든 화장지만을 사용한다는 지침을 고수하는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국방부의 물품 조달 기준을 알 수 있는 구매요구서를 살펴보면 “화장지 재료는 천연펄프를 100%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화장지 재료로 재생원료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적시돼 있다.

국방부는 천연펄프 화장지를 사용하는 이유로 장병 만족도가 높은 점, 장병의 몸이 닿는 제품인 점 등을 들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화장지 재료로 천연펄프를 100% 사용한다는 지침은 동일하다”고 했다.

국방부 지침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부처들이 재활용 캠페인에 적극 나서는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 등에서 재생화장지 수요가 줄어들자 ‘종이팩-재생화장지 교환 캠페인’이 지자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강원 춘천시는 지난해 12월 카페에서 배출한 우유팩을 수거해 제지업체로 보낸 뒤 이를 재생화장지를 만들어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운동을 펼쳤다. 올해에도 카페, 제과점 등을 상대로 캠페인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도 “종이팩은 고품질의 펄프로 만들어 화장지의 좋은 원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는 화장지에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면 t당 나무 20그루를 살릴 수 있다고 본다. 천연펄프는 100%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재생화장지 사용을 늘리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화장지 품질은 따로 기준이 있기 때문에 어떤 원재료를 쓰는지는 상관이 없다”면서 “탄소 중립에 앞장서야 할 정부 부처가 재활용품 구매에 소극적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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