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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힘만으로 삶 꾸린 청년, 4명 살리고 떠났다

손가락 힘만으로 삶 꾸린 청년, 4명 살리고 떠났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3-04-17 11:11
업데이트 2023-04-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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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이양증을 앓았지만 건강한 사람 이상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곽문섭(27)씨가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근이양증을 앓았지만 건강한 사람 이상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곽문섭(27)씨가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손가락 힘만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온 곽문섭(27)씨가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그는 근이양증으로 초등학교 2학년부터 휠체어를 타고 학교에 다녔다.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곽씨는 지난달 24일 심정지로 의식을 잃어 뇌사 상태가 됐고, 가족들은 회의 끝에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불편했던 곽씨는 생전 “누군가의 몸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다 했으면 좋겠다”며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근이양증은 골격근이 점점 퇴화해 근육이 약해지는 병이다. 하지만 곽씨는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정도의 힘만 남은 상황에서도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녔다. 글쓰기와 홍보 포스터를 만드는 재능 기부도 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평소 “긍정적인 생각만 했더니 행운이 따른다”며 늘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던 청년이었다.

곽씨의 어머니 서경숙씨는 “어릴 적부터 엄마가 울까 봐 엄마의 코만 살피던 아들이었다”며 “짧지만 열정적인 삶을 산 아들 문섭이가 따뜻하고 예쁜 봄날 먼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할게”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2021년 기준 뇌사장기기증자는 442명이며, 기증자당 평균 3.34명을 살리고 떠났다. 기증 희망 등록자 수는 15만 8933명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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