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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 우리 도우미 안 써?”…가리봉동 꽉 잡은 ‘中조직’

“노래방에 우리 도우미 안 써?”…가리봉동 꽉 잡은 ‘中조직’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4-20 17:34
업데이트 2023-04-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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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방 운영 독점 위해 단체 구성
9명 검거·4명 구속
노래방 폭행·협박에 마약·허위신고
“총책·관리책·행동책 역할 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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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가리봉동 일대에서 소위 ‘보도방’이라 불리는 노래방 접대부 공급 단체를 조직하고 폭행·협박 범죄를 저지르고 마약까지 투약한 외국인 조직을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이 가리봉동 일대에서 소위 ‘보도방’이라 불리는 노래방 접대부 공급 단체를 조직하고 폭행·협박 범죄를 저지르고 마약까지 투약한 외국인 조직을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가리봉동 일대에서 소위 ‘보도방’이라 불리는 노래방 접대부 공급 단체를 조직하고 폭행·협박 범죄를 저지르며 마약까지 투약한 중국인 조직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가리봉보도협회’라는 이름으로 노래방 업주들을 폭행·협박한 피의자 7명을 검거하고 40대 총책 A씨 등 주요 가담자 4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와 직업안정법 위반(무등록직업소개소 운영),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단체 구성·활동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마약 수수) 등 혐의를 적용했다.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된 피의자 9명은 모두 중국 출신 동포다.

40대 초반 총책 A씨 등 2명은 귀화했고, 1명은 영주권자였다. 나머지 6명은 재외동포비자(F4)를 받아 국내 체류 중이었다.

이들은 중국 동포가 영업하는 40여개 노래방 업주를 상대로 도우미 등 노래방 종사자를 알선하도록 협박하고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업주를 폭행·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구에 응하지 않는 업주의 노래방 앞에 차량을 주차해 통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또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도우미 여성 1명을 감금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실상 가리봉동 일대 노래방에 도우미 알선 행위를 독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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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달초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노래방 업주를 대상으로 폭행가 협박을 한 혐의를 받는 범죄단체 조직원을 체포하고, 그의 차량에서 흉기를 압수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경찰이 이달초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노래방 업주를 대상으로 폭행가 협박을 한 혐의를 받는 범죄단체 조직원을 체포하고, 그의 차량에서 흉기를 압수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경찰 관계자는 “40여개 업소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지만 보복 등이 두려워 노래방 업주는 19명과 감금 피해를 본 여성 1명만 피해 진술을 했다”며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못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연변 출신으로 2012년 귀화한 총책 A씨가 조직원을 규합해 2021년 11월쯤부터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보도방 6개 업체를 지난 1월 하나로 통합해 범죄단체를 구성했고, 영업활동을 하면서 단체 위력을 과시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경찰은 이들 조직원 피의자를 체포·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흉기(칼)와 마약류 투약 도구를 발견·압수했다.

서울경찰청은 외국인 밀집 지역 일대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예방적 형사 활동을 통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하는 등 엄정 대응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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