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래 모습인 것 같아 두려워” 임용고시생 끝내 눈물

“우리 미래 모습인 것 같아 두려워” 임용고시생 끝내 눈물

김중래 기자
김중래 기자
입력 2023-07-21 01:32
수정 2023-07-2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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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보낸 근조화환 500여개

교문 앞 ‘너무 죄송’ ‘참담’ 추모글
학교 찾은 추모객만 10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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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정 내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에서 추모객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담임 교사 A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023.7.20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정 내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에서 추모객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담임 교사 A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023.7.20 연합뉴스
“우리의 미래 모습인 것 같아 두렵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20일 추모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교대생 이모씨는 “선배들이 힘들다고 했던 얘기가 이런 것이었는지 몰랐다”며 눈물을 쏟았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씨는 같이 온 교대생 2명과 함께 잠시 고개를 숙이고 묵념한 뒤 ‘너무 죄송하다’는 내용의 추모 글을 썼다. 이씨는 “올해 시험을 보는데 ‘합격해도 이렇게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안타깝고 막막하다”고 울먹였다.

이날 교문 앞에는 지난밤부터 찾아온 추모객들이 붙여 둔 포스트잇과 조화가 가득했다. 포스트잇에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평안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할 말을 모두 담기엔 포스트잇이 작은 듯 여러 장을 이어 붙여 쓴 추모 글도 있었다.

‘저희 아이를 항상 꼼꼼하게 챙겨 주시던 모습이 선하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는 교육부, 교육청, 사회에 대한 분노로 가득했는데 도착한 순간 부끄러움이 몰려옵니다. 선배 교사로서, 나부터 진작 행동하지 않은 것이 너무 죄송합니다. 부끄럽습니다’ 등의 추모 내용도 있었다.

학교 주변은 전국 각지에서 교사와 학부모가 보낸 500여개의 근조화환으로 가득 찼다. 이런 상황에도 학생들은 등교를 했다. 3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이번 일을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업이 끝난 오후에는 검은색 옷에 검은색 마스크를 쓴 동료 교사들이 한 손에 국화를 들고 길게 줄을 늘어선 채 추모 순서를 기다렸다. 학교를 찾은 추모객만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조치로 정문이 통제되자 추모객들이 “(문) 열어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정문을 개방하고 운동장 한쪽을 임시 추모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지난해 교단에 선 A씨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8일 오전이다. A씨가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특정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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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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