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20대 “왜 쳐다봐” 시비로 홍대 클럽서 흉기 난동…14명 부상

만취한 20대 “왜 쳐다봐” 시비로 홍대 클럽서 흉기 난동…14명 부상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7-15 21:21
수정 2017-07-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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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서울 홍익대 인근의 한 클럽에서 만취한 20대 남성이 흉기를 마구 휘둘러 10여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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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쳐다봐” 시비로 홍대 클럽서 흉기 난동
“왜 쳐다봐” 시비로 홍대 클럽서 흉기 난동 서울신문DB
서울 마포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박모(23)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새벽 3시 20분쯤 마포구 홍익대 부근의 한 클럽에서 깨진 소주병을 휘둘러 주변에 있던 시민 1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박씨와 가까이 있던 정모(27)씨는 왼쪽 목 부위를 다쳐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수술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를 포함한 11명은 박씨가 휘두른 소주병 때문에 다쳤고, 3명은 주먹으로 폭행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를 제외한 13명은 모두 귀가했다.

처음에 박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의 신문이 계속되면서 박씨는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박씨는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면서 송모(20)씨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송씨 일행이 자리를 피하자 박씨는 이들을 뒤따라가 일행 중 1명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에 송씨가 박씨를 밀쳐 넘어뜨렸고, 박씨는 빈 소주병을 깨서 손에 쥐었다.

송씨 일행이 달아나자 박씨는 카운터 쪽으로 이동하며 가장 가까이 있던 정씨의 목을 찔렀다. 정씨는 시비에 연루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봉변을 당했다.

박씨는 이후 마구잡이로 다른 손님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술병을 들고 다른 손님들과 대치하던 박씨로부터 술병을 빼앗은 뒤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박씨의 행위가 특수상해 혐의를 넘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칠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오는 16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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