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0개 배달… 택배노동자 업무 중 또 사망

하루 400개 배달… 택배노동자 업무 중 또 사망

오세진 기자
입력 2020-10-11 22:24
업데이트 2020-10-12 06: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노조 “지병 없이 갑자기 사망… 과로 탓”
올해 사망자 8명 중 5명 CJ대한통운 소속

이미지 확대
서울 시내 한 골목에서 택배 노동자가 커다란 상자를 등에 진 채 걷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서울신문DB
서울 시내 한 골목에서 택배 노동자가 커다란 상자를 등에 진 채 걷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서울신문DB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배송 업무 중에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 노동자 8명 중 5명이 CJ대한통운 소속이라는 게 노동조합 측 설명이다.

11일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강북구에서 일하던 택배기사 A(48)씨가 갑자기 호흡 곤란을 호소해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약 20년 경력의 택배기사인 A씨는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9~10시에 퇴근하며 하루 평균 400개의 물건을 배달했다고 한다.

노조는 “평소 지병이 없었던 A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은 과로 외에는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택배기사의 과중한 업무를 덜어 주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기로 한 정부와 업계의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정부와 택배업계는 더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20-10-12 10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