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일대 일주일째 건조경보로 산불 비상
울릉도는 겨울철에 설국으로 변해 ‘걱정 NO’
하얀 설국(雪國)으로 변한 울릉도. 울릉군 제공
동해안을 따라 건조경보가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일대 지자체가 산불비상 경계에 돌입한 가운데 경북 울릉군은 오히려 산불 걱정없는 편안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로 울산, 경북, 강원 등 동해안 지방에 이레째 건조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곳에 따라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따라서 동해안 각 시·군은 산불조심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고, 취약지역 순찰과 쓰레기 불법 소각 단속 등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동해의 울릉도는 겨울철 산불 걱정을 잊은 지 벌써 오래다.
최근 10년동안 겨울철 울릉지역에서는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다.
겨울철(12월~이듬해 3월초) 울릉도에 눈이 잦은 데다 폭설까지 내리는 지역 특성 때문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울릉도기상관측소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3개월간 울릉지역 적설량은 133.6㎝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도 울릉도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울릉도의 누적 적설량은 48.6㎝를 나타냈다.
때문에 울릉군은 이 기간동안 육지의 지자체들과 달리 ‘산불과의 전쟁’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
산불감시원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도 이 기간에는 운영을 않고 있다.
포항 등 경북 동해안 4개 시·군 관계자들은 “최근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대형 산불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면서 “산불 예방과 경계에 관련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지자체는 신축년 새해 첫 일출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출 행사,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취소됐음에도 전국에서 해맞이객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특별 방역대책 마련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